지난해 여름 넥슨 신규개발본부의 발표에서 ‘프로젝트 HP’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던 대규모 백병전 PvP 게임 ‘워헤이븐’이 최근 글로벌 테스트를 전개하며 정식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병전류 게임은 그간 스팀 플랫폼에서 다양하게 유통돼왔으나 PC방과 인연은 그리 깊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글로벌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워헤이븐’은 향후 PC방과 좋은 인연을 맺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넥슨이 준비 중인 기대작 ‘워헤이븐’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살펴봤다.

생동감이 전해지는 전장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워헤이븐’은 대규모 백병전 중심의 PvP 게임으로, 중세 시대 배경의 냉병기들을 총망라한 전투 중심 게임이다. 지난달 시작한 스팀 테스트에서는 성 중앙 거점을 점령하는 ‘파덴’, 여러 거점을 두고 경쟁하는 ‘모샤발크’와 ‘겔라’, 호송품을 적진에 운반하는 ‘화라’ 등 네 가지 전장에서 전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워헤이븐’에서 선택할 수 있는 병종으로는 ▲블레이드 ▲스파이크 ▲아치 ▲가디언 ▲스모크 ▲워해머 등 6종이 있다. 이름으로 유추할 수 있듯 검과 방패, 창, 활, 망치 등 중세 시대 냉병기로 전투를 치를 수 있는데, 스모크의 경우 팀원을 회복시키거나 연기로 이뤄진 특수 스킬을 쓰는 등 독특한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

‘워헤이븐’에서 중요한 부분은 바로 개인의 기량이다. 같은 무기로 전투를 펼치더라도 공격 방향과 특수 능력 활용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무기에 따라 공격 속도가 다르며, 공격 적중 시 확실한 타격감이 있어 총알 한 방에 생사가 갈리는 현대전과 비교해 확실히 ‘싸우는 맛’이 있다.

개인의 기량과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팀웍이다. 중세 시대 냉병기로 치러지는 전투인 만큼 수적 우세가 개인의 기량을 압도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기자가 직접 플레이해본 가디언의 경우 방패 덕분에 방어력이 뛰어난 병종이었지만, 마주하는 적이 둘을 넘어서면 방패는 무용지물이었다. 머릿수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전투에서 활약할수록 ‘공적’을 쌓을 수 있는데, 공적이 최대치로 쌓이면 영웅으로 변신해 강력한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영웅은 ▲방어 중심의 ‘마터’ ▲마법 공격이 가능한 ‘레이븐’ ▲아군 보호에 특화된 ‘호에트’ ▲강력한 마창병 ‘먹바람’ 등 4종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전장의 상황에 맞는 영웅을 선택하면 어려운 전투를 반전시킬 위력도 충분했다.

지난달 진행된 스팀 글로벌 테스트에서는 국내 유저를 비롯해 특히 중국 유저들의 참여가 활발했다. 무엇보다 팀웍이 우선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소통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외국인들과의 언어 장벽이 크게 다가와 민첩한 팀웍을 발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정식 출시에 앞서 국내 유저들을 위한 한국전용 서버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PC방과 궁합은 어떨까
중세 시대 배경이라는 호불호를 차치하고 보면 ‘워헤이븐’은 PC방과 꽤나 궁합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각각의 병종에 따라 조작이 간편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비슷한 장르의 ‘마운트앤블레이드’나 ‘쉬벌리’처럼 공격 방향 등을 마우스로 조작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입력해야 할 키 스위치가 매우 적어 초보자 입문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매칭 전투 한판을 진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특히 PC방 유저들에게 긍정적이다. 전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거점 점령 상황에 따라 10분에서 길게는 30분 안으로 전투가 종료되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분대 중심의 팀 전투가 핵심이기 때문에 삼삼오오 PC방을 찾는 단체 손님들이 즐기기에 큰 메리트가 있다.

다만 하드웨어 요구 스팩이 상당하기 때문에 업주들은 매장 PC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헤이븐’을 구동하기 위한 권장사양으로 ▲CPU i7-10700 or Ryzen5 3700X ▲메모리 16GB ▲그래픽카드 RTX2060 or RX 5600XT 급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