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블리즈컨에서 최초로 공개된 ‘디아블로4’가 4년 만에 드디어 출시 일정을 확정했다. 정식 출시까지 아직 5개월이나 남은 상황이지만 국내외를 비롯한 게임업계는 ‘디아블로4’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다.

PC방 역시 ‘디아블로4’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과거 PC방 황금기를 함께한 게임이 ‘디아블로2’였으며, 후속작인 ‘디아블로3’ 역시 출시와 함께 PC방 점유율 최상위권을 꿰찼던 게임이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 동안 이렇다 할 신작 게임이 없었던 상황에서 ‘디아블로4’가 과연 얼마나 PC방을 뜨겁게 달궈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도 높인 오픈월드 형식
‘디아블로4’가 정식 출시일을 확정했지만 아직 베타테스트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진행됐던 시연을 통해 그나마 ‘디아블로4’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초기 지역 플레이 경험만으로 대략적인 윤곽은 예측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디아블로4’의 전체 모습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시연을 통해 경험한 ‘디아블로4’의 그래픽은 대체로 무난한 수준이다. 화려하거나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다양한 컷신을 감상할 수 있는데, 실제 게임 플레이 그래픽과 컷신과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픈월드 형식을 도입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정해진 스토리라인을 따라가지 않고 방대한 세계를 내 나름대로 탐험할 수 있으며, 보루 탈환을 통해 지역이 해방되는 등 심리스 월드 형태도 갖추고 있다. 탐험해야 할 곳이 워낙 넓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 줄 탈것도 등장한다. 탈것은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얻을 수 있으며, 한 캐릭터를 종반부까지 육성한다면 이후 생성되는 다른 캐릭터들은 시작부터 탈것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마을과 마을을 손쉽게 이동하는 빠른 이동도 여전히 가능하다.

‘디아블로4’에서는 ▲야만용사 ▲드루이드 ▲강령술사 ▲도적 ▲원소술사 등 5개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달 시연 버전에서는 드루이드와 강령술사는 잠겨있어 경험해볼 수 없었으며, 전작들에서 소개됐던 성기사나 암살자, 수도사 등의 직업들은 향후 확장팩을 통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의 직업들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선택하는 스킬 트리에 따라 전혀 다른 전투를 보여줄 수 있다. 특히 50레벨에 잠금 해제되는 정복자보드는 캐릭터 육성의 자유도를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비싼 가격, PC방에는 호재?
지난달 ‘디아블로4’가 6월 6일로 정식 출시일을 발표하면서 각각의 패키지 가격도 공개했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디아블로4’의 일반판은 9만5,900원, 딜럭스 에디션은 12만2,900원, 얼티밋 에디션은 13만6,400원에 예약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최근 AAA게임들이 60~70달러 수준에 출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가격이다.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디아블로4’ 가격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기본 패키지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과 높아진 환율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PC방 입장에서는 게임 패키지 가격이 높은 것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디아블로4’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PC방 손님은 게임 구매 유무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디아블로4’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 탓에 구매를 망설이는 유저들이 많을수록 PC방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디아블로4’ 가동에 필요한 하드웨어 사양이다. 정식 출시까지 아직 많은 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이며, 블리자드는 ‘디아블로4’ 가동에 필요한 구체적인 사양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외신 등이 예상하는 권장사양은 인텔 i5-9500 6코어 3.0GHz급의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1070급 그래픽카드 정도다. 대다수의 PC방이 RTX20 시리즈 그래픽카드 이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