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8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 MMORPG 장르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가 가장 먼저 언급될 것이다. 2005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WOW’는 17년 동안 8개의 확장팩을 출시하면서 현재까지도 세계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중 전성기를 구가했던 확장팩은 아서스 왕자의 말로를 그린 ‘WOW: 리치왕의분노’였다.

그 ‘리치왕의분노’가 14년여 만에 다시 클래식 버전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워크래프트’ IP의 최고 인기 캐릭터가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확장팩인 만큼 ‘WOW’의 PC방 점유율도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희대의 명작 ‘WOW: 리치왕의분노’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미리 살펴봤다.

불편함도 낭만이다
‘WOW’가 첫 클래식 버전을 출시할 당시 내세웠던 목표는 ‘과거의 낭만을 다시 살리자’였다. 클래식 ‘WOW’로 되돌아왔던 유저들은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도록 비행 탈것과 고성능의 캐릭터를 접어두고 아제로스를 두 발로 뛰어다니는 경험을 다시 했을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WOW: 리치왕의분노 클래식(이하 리분 클래식)’에도 이어진다.

‘리분 클래식’에서는 인스턴스 던전 파티 모집에 활용되는 시스템이 새롭게 도입된다. 파티장은 어떤 역할의 자리가 필요한지 인게임 게시판을 통해 알릴 수 있고, 유저 개개인은 탱커, 힐러, 딜러 중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등을 정해놓을 수 있다. 쉽게 설명해 ‘무작위 던전 찾기’가 없어지고 ‘수동 구인구직’으로 변했다고 보면 된다.

개발진은 이러한 파티모집 방식을 ‘클래식의 가치를 희생하지 않는 방식의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WOW’ 초창기 시절 대도시에서 인원을 모으고 소환돌에서 파티원을 소환해 함께 던전에 진입하던 그런 낭만을 다시 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불편함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기존 흑마법사와 드루이드, 성기사 클래스는 탈것을 소환하기 위해 직업 퀘스트를 반드시 진행해야 했지만, 이제는 요구 조건을 갖춘 후 클릭 한 번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 생활스킬에서도 몇 차례 곡괭이질을 해야만 완료되었던 채광이 단 한 번 만에 끝나거나, 고블린-노움 기계공학의 스위칭이 간편히 진행되는 등 개선이 이뤄졌다.

가방 공간의 부족함도 크게 개선됐다. 특정 NPC가 24칸 가방을 판매하고 있어 넓은 인벤토리를 확보하기 용이해졌으며, 치유와 마나 물약 묶음이 기존 5개에서 20개까지 늘어나 같은 공간에 더욱 많은 물약을 휴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귀환석 재사용 대기시간이 30분으로 줄어들어 대기시간 탓에 그리핀이나 와이번을 타야 하는 불편함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변경된 파티찾기 UI
변경된 파티찾기 UI
24칸 가방을 NPC가 판매한다
24칸 가방을 NPC가 판매한다

다시 재현되는 리치왕과의 결전
‘WOW’ 시리즈의 전신인 ‘워크래프트3’의 주인공은 리치왕으로 변모한 아서스 메네실 왕자다. 넬쥴의 오랜 계략으로 조국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끝내 리치왕이 돼버린 아서스 왕자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리분 클래식’ 최종 레이드 콘텐츠에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리치왕이 머물고 있는 얼음왕관 성채 레이드에 도전하기에 앞서 아서스 왕자 시절 벌어졌던 ‘스트라솔룸’ 학살 사건을 시간의 동굴에서 다시 경험할 수 있다. 또 얼음왕관 성채 레이드의 준비단계 격인 ‘은빛십자군 주둔지’에서 펼쳐지는 공격대 콘텐츠도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얼음왕관 성채 레이드는 출시 후 일정 기간 이후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클래식 서버인 점을 감안하면 과거 ‘WOW: 리치왕의분노’ 때처럼 오랜 기간 뜸을 들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리분 클래식’은 블리자드가 본서버에 준비 중인 신규 확장팩 ‘WOW: 용군단’ 출시를 앞두고 내놓는 확장팩인 만큼 어느 때보다 맡은 역할이 중요해졌다. 역대 확장팩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 만큼 상당한 호응이 예상되는 가운데 PC방에서도 그 인기가 재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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