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3월호(통권 38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콘솔게임의 PC 버전 출시는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10년 전 출시한 ‘GTA5’가 대표적인 예로, 온라인 기능을 도입해 현재까지 PC방 순위 중위권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레드데드리뎀션2’나 ‘사이버펑크2077’ 등 굵직한 콘솔게임들이 PC 버전으로 출시돼 기대를 모았지만 PC방에서의 활약이 저조한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최근 ‘갓오브워’나 ‘언차티드: 레거시오브시브즈’ 등 게이머들에게 호평받은 콘솔게임들의 PC 버전 출시가 잇따르면서 PC방에서도 이러한 게임들을 한 번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에 지난달 PC 버전으로 출시한 로그라이크 슈팅 게임 ‘리터널’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분명 죽었는데… 이어지네?
housemarque가 개발하고 소니가 퍼블리싱을 맡은 ‘리터널’은 지난 2021년 PS5로 출시된 로그라이크 슈팅 게임으로, 2년여 후인 지난달 PC 버전이 출시됐다. 이 게임은 미지의 행성에 불시착한 주인공이 외계 생명체들을 상대하며 행성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장르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게임에서는 캐릭터가 사망할 경우 게임이 끝난다. 이 경우 ‘YOU DIED’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망 직전 시점부터 다시 시작하거나, 심할 경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동료가 부활시켜줄 수 있는 MMORPG는 예외다.

‘리터널’을 처음 접하면서 미지의 행성을 탐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며, 간간이 등장하는 적들의 공격은 소싯적 비행 슈팅게임을 섭렵한 기자의 회피 실력으로 충분히 돌파 가능했다. 적어도 첫 죽음 전까지는 말이다.

게임 시작 초반부에 맞닥뜨린 외계 생명체는 회피하기 어려운 발사체를 수없이 난사하며 캐릭터를 결국 죽음으로 몰고 갔다. 사망 시점이 초반이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마음을 갖던 차, 진행되는 컷씬에서는 주인공이 사망했던 기억을 지닌 채 시작 지점에서 이야기가 다시 전개되는 기묘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캐릭터가 사망하는 것조차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열쇠인 셈이다.

물론 캐릭터가 사망하면 보유 중인 무기나 기타 장비들을 대부분 잃게 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개방할 수 있는 외계 시설물을 통해 사망 후 재시작 지점도 바뀌게 되며, 이를 통해 태초 마을부터 시작하게 되는 절망감은 다소 덜 수 있었다.

몽환적인 외계 행성
몽환적인 외계 행성

콘솔에서의 경험을 PC에서 그대로
2년 전 콘솔로 출시됐던 ‘리터널’은 이미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명한 작품이다. 스토리나 특징 등이 널리 알려진 게임이기 때문에 이번 PC 버전 출시가 그리 새롭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기자처럼 PC 게임만을 즐겨 하는 유저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콘솔 버전에서 무료 업데이트로 추가된 ‘시시포스 타워’나 ‘일일 챌린지’ 등의 추가 콘텐츠들이 이번 PC 버전에 그대로 포함됐기 때문에 출시 초기 지적됐던 콘텐츠 볼륨도 나름 충분해졌다. 또한 한국어 더빙이 적용돼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자막까지 확인해야 했던 약간의 불편함도 해소됐다.

특히 PS5로 출시됐던 게임인 만큼 키보드와 마우스 외에도 듀얼센스를 지원한다. 많지는 않겠지만 듀얼센스 컨트롤러를 비치해둔 PC방이라면 손님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터널’을 구동하기 위한 하드웨어 사양은 다소 부담스럽다. ‘리터널’은 권장사양으로 △CPU 인텔 i7-8700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2070 SUPER 급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의 경우 최소 사양인 GTX 1060으로 게임을 실행했으나, 다수의 적이 출현할 경우 발사체가 많아져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갈 정도의 프레임 저하 현상이 발생하곤 했다.

‘리터널’에도 온라인 협동 모드가 있지만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PC방에서 널리 플레이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다만 로그라이크 장르를 즐기는 손님이 스팀에서 플레이할 만한 3인칭 슈팅게임이 없는지 물을 때 이 게임을 추천한다면 ‘겜잘알’ 사장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의 공격은 피하기 쉽다
이 정도의 공격은 피하기 쉽다
2인 협동모드
2인 협동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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