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0월호(통권 38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운영 경력이 좀 된 PC방 업주라면 과거 ‘오버워치’가 출시했을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날 것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게임이 손님들을 우후죽순 불러 모았으며, 이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상당히 분주한 나날 이었다. 물론 PC 업그레이드 이슈로 골머리를 앓는 업주들도 꽤나 많았다.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오버워치’도 이젠 TOP10 안에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후속작 ‘오버워치 2’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출시를 알리면서 PC방 업주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과연 ‘오버워치 2’가 이전의 강력함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최근 발표된 내용들을 통해 향후 가능성을 점쳐봤다.

신규 영웅과 게임 운영 정책
블리자드코리아는 지난달 서울 사무실에서 국내 미디어들을 초청해 ‘오버워치 2’ 개발진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오버워치 2’의 운영 방침 및 신규 영웅 ‘키리코’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선 ‘오버워치 2’는 출시와 함께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신규 영웅 ‘소전’과 ‘정커퀸’이 바로 적용되며, 여기에 더해 세 번째 신규 영웅 ‘키리코’가 추가된다. ‘오버워치’의 35번째 영웅 ‘키리코’는 부적으로 아군 팀원의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지원형 영웅이다. 기본 무기인 수리검을 이용해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헤드샷 적중 시 치명타 기능도 작동해 부족한 화력을 보충한다. 특수 능력인 순간 이동은 벽을 관통해 이동할 수 있으며, ‘정화의 방울’ 기술로 팀원의 디버프 해제와 일정 시간의 무적 상태를 부여한다. 궁극기인 ‘여우길’은 팀원에게 공·이속 버프와 재사용 시간 감소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새로운 콘텐츠도 다수 추가된다. 6대6 교전 형태였던 ‘오버워치’와 달리 5대5 형태로 변경됨은 물론, 6가지 신규 전장이 추가될 예정이다. 개발진은 여러 차례 소개되었던 신규 모드 ‘밀기’에 이어 또 다른 신규 모드도 시즌 도입에 따라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외에도 전작에서 즐겼던 클래식 전장과 모드들도 지속해서 즐길 수 있다.

오는 10월 5일 얼리억세스 버전으로 출시되는 ‘오버워치 2’는 무료 서비스(F2P) 형태로 전환되는데, 이에 따라 블리자드는 배틀패스 시스템을 도입한다. 게임 플레이와 목표 달성에 따라 일정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하는 배틀패스는 각 단계별로 다양한 콘텐츠 보상을 제공하며, 무료 패스와 10달러 상당의 프리미엄 패스로 나뉜다. 추가적으로 도입되는 신규 영웅은 배틀패스 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패스레벨 55를 달성하면 해금되는 형태다. 프리미엄 패스 구매자와 PC방 이용자는 신규 영웅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게임 운영은 시즌제 중심으로 진행된다. 9주 간격으로 신규 시즌이 시작될 예정이며, 각 시즌별로 신규 영웅이 추가되거나 영웅별 밸런스 패치 중심으로 업데이트될 전망이다. 새로운 시즌에 맞춰 시즌 테마도 변경되기 때문에 새로운 테마의 배틀패스 보상을 얻기 위해 시즌 초에는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F2P 전환으로 PC방 경쟁력 저하 우려
전작 ‘오버워치’의 PC방 프리미엄 혜택 중 가장 큰 혜택은 게임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PC방에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오버워치 2’로 넘어오면서 F2P 서비스로 전환되기 때문에 기존의 강력한 PC방 혜택 하나가 사라진 셈이 됐다.

물론 PC방 프리미엄 혜택도 신작 출시와 함께 변경사항이 있다. 우선 기존 33명의 영웅은 물론 신규 영웅들을 모두 제한 없이 선택할 수 있으며, 배틀패스 추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더해 PC방 전용 오리진 스킨이 제공된다.

그러나 변경된 PC방 혜택이 이전보다 퇴보했다는 우려가 크다. 신규 영웅 이용은 프리미엄 패스권 구매자라면 똑같이 누릴 수 있으며, 배틀패스 경험치는 게임을 플레이하면 자연스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PC방 추가 경험치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그나마 PC방 전용 스킨이 차별점이라 볼 수 있는데, 이용자들에게 큰 어필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PC방을 애용하던 많은 게이머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가정용 PC를 장만해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 F2P로 서비스되는 ‘오버워치 2’를 PC방까지 와서 이용하게 하려면 보다 매력적인 PC방 전용 혜택이 추가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PC방 과금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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