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에서 확연히 드러난 협단체들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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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에서 확연히 드러난 협단체들의 민낯
  • 승인 2021.10.19 16:21
  • 이상혁 기자
  • edito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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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관심 높아지자 인지도 쌓으려는 협단체 난립
기존 단체들 실적 훔쳐 이권과 사익 추구하는 시도 늘어
PC방에서는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인문협 비판 직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부의 고강도 방역정책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줄어든 업종을 중심으로 협단체 활동이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과 공통의 현안에도 기회주의적 행보, 이권 추구, 무능력의 민낯을 드러내는 협회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체의 존재가 부각된 이유는 영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해당사자들의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성 단체에 대한 불만으로 새롭게 협회를 설립한 업종도 많고, 여러 협단체가 연합해 새로운 이름의 단체를 만드는 등 수많은 단체가 등장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PC방 업계에도 나타났다.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와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이하 PC카페조합)은 지난해 정부가 집합금지 조지를 취하자 의기투합하며 공동대응에 나섰지만, 기성 단체에 대한 불신으로 PC방업주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라는 조직이 등장했고, 이를 규합한 연합체는 인문협 김병수 회장의 리더십 부재로 뚜렷한 목적을 이루지 못한 채 와해됐다.

이 가운데 PC방업주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는 PC카페조합으로 통합됐고, 당시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를 이끌던 김기홍 대표가 PC카페조합의 이사장이 됐다.

또한 김기홍 이사장은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PC방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가 계속되자 다른 업종 단체들과 연대해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자영업비대위)를 조직하고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면서 전국 자영업·소상공인을 대표하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다른 업종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결국 김기홍 이사장은 자영업비대위를 대표해 범정부 위드코로나 정책추진위원회인 ‘민관합동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위촉됐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각자 전국 자영업자를 대표한다며 등장한 협회들이 나타나 자영업비대위 활동에 혼란을 주며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9월 8일 진행된 전국 규모의 1인 차량 시위 현장에서 목격됐다. 당시 김기홍 이사장은 차량행렬을 이끌고 있었지만, 집결지 현장에는 전국 자영업자를 대표한다며 엉뚱한 단체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자영업비대위가 뒤늦게 사실을 인지하고 수습에 나서자 현장에 있던 어용 단체장은 슬며시 자리를 떠난 바 있다.

해당 단체장은 이후에도 대선 예비후보자들과 간담회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인지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했고, 또 다른 단체는 자영업비대위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며 끊임 없이 언론에 노출되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튀고 싶은 일부 어용 단체들의 행보가 당장 PC방 업계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부산에서는 올해 초 부산시청으로부터 부산지역 PC방 사단법인으로 인가를 취득한 협회장이 온라인게임 대리접속 사업을 영위하거나 홀덤펍 운영에 연루되면서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이는 PC카페조합 부산지부의 PC방 권익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산지역 자영업 관련 단체들로부터 PC방 업계가 이권과 사익을 추구한다는 오해를 받아 연대의 기회를 놓쳤던 것이다. 이들 단체들은 PC카페조합 부산지부장을 면담한 후에야 오해를 풀 수 있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무능이다. 지난해까지 PC카페조합과 연대하며 사단법인으로써의 면모를 보이던 인문협은 올해 중앙회장 및 전국 지부·지회장의 임기를 연장하기 위한 정관 개정에만 몰두하고 있다. 전국 PC방이 영업제한 등으로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상황에서 사단법인의 공백으로 인해 규제완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등 무능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와 대선으로 자영업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협회 타이틀을 통해 이권과 사익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난립해 혼란한 국면이지만, 조합 김기홍 이사장이 전국 자영업자를 대표하고 있다는 현실은 다행”이라면서 “하지만 끔찍한 것은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인문협으로, 임원 임기 연장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PC방 업주들의 권익을 위한 사단법인으로서의 역할과 결단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전국 자영업자를 대표해 위드코로나를 준비하는 김기홍 이사장(왼쪽에서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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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21-10-20 14:13:00
조합이 진짜배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