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4월호(통권 38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명 스트리머들의 방송을 통해 갑작스레 화제가 되는 게임이 종종 있다. 지난 2021년 펌킴이 출시한 ‘ALTF4’가 좋은 예로, 장애물을 피해 목표지점으로 그저 달리는 단순한 게임임에도 스트리머나 시청자 모두를 열광케 했었다. 그 이유는 한 번의 실수에도 처음부터 다시 게임을 해야 하는, 인내심을 시험하는 독특한 게임성에 있었다.

도전정신을 불타게 만드는 플랫포머 게임 ‘ALTF4’의 후속작이 지난달 말 스팀을 통해 얼리엑세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은 아니지만, 그 화제성 덕에 PC방에서 플레이하는 손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어를 열받게 하는 그 게임의 후속작은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

‘ALTF4’는 무슨 게임인가
난해한 난이도로 플레이어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게임은 과거에도 있었다. ‘미친 말 게임’으로 유명한 ‘CLOP’이 대표적인데, 단순한 플래시 게임임에도 상식처럼 움직이지 않는 말을 목표지점까지 끌고 가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이 밖에 ‘항아리게임’으로 유명한 ‘Getting Over It’ 역시 플레이어들의 인내심을 극한까지 시험하게 한 좋은 예다.

지난 2021년 출시한 ‘ALTF4’는 플레이어들의 인내심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한다는 점에서 위에 언급한 게임들과 결을 같이 한다. 키보드의 ALT 키와 F4 키는 함께 누르면 프로그램이 종료되는데, 제목부터 게임을 꺼버리고 싶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듬뿍 담겨 있다.

게임의 배경부터 움직임까지 모두가 단순하다. 돈키호테를 연상케 하는 판금갑옷 차림의 캐릭터가 닭을 등에 짊어지고 목표지점까지 그저 도달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난이도는 단순하지 않다. 여기저기서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 캐릭터가 한순간에 사망할 수 있는데, 캐릭터가 사망할 경우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선심 쓰듯 구현해 놓은 저장 기능마저 난해하다. 갑작스레 나오는 ‘저장 표지판’에 닭을 던져 맞춰야 활성화할 수 있는데, 이 표지판은 나타난 순간 갑자기 하늘로 날아가기 때문에 순발력이 없으면 저장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이 모든 역경을 뚫고 목표지점까지 도달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이 들기 때문에 ‘ALTF4’는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악랄한 난이도를 자랑한 이 게임의 후속작이 지난달 말 스팀을 통해 얼리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상된 그래픽, B급 감성은 그대로
‘ALTF4Ⅱ’는 지난 3월 31일 얼리액세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데모 버전을 통해 먼저 공개됐다. 우선 전작에 비해 개선된 그래픽이 눈에 띄었다. 카툰 렌더링 느낌이 물씬 풍겼던 전작과 달리 언리얼 엔진 5로 제작된 ‘ALTF4Ⅱ’는 캐릭터를 비롯해 주변 구조물 등에서 보다 향상된 그래픽으로 구현됐다.

플레이어를 열받게 하는 감성은 그대로 계승하면서 꾸미기 요소인 코스튬 콘텐츠도 추가돼 B급 감성이 더욱 배가된 것도 특징이다. 전작에서 중세 기사의 모습이었던 캐릭터가 이제는 동물 탈을 뒤집어쓰거나 오리 튜브를 허리에 장착하게 해 더욱 우스꽝스런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다.

캐릭터의 체력 바가 생긴 것도 변화된 점 중 하나다. 전작에서는 캐릭터의 체력이 얼마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충격을 줘야 죽음에 이르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ALTF4Ⅱ’에서는 최대 6칸까지 체력 게이지가 존재하며, 충격에 따라 줄어드는 체력을 확인할 수 있어 보다 계획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다만 한순간의 실수로 캐릭터가 단숨에 죽는 일은 다반사이기 때문에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특히 닭은 이제 무한대로 던질 수 없다.

전작에서 그대로 이어져 온 것도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은근히 플레이어를 약올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BGM도 여전했으며, 플레이어의 국가를 나타내는 랭킹 시스템도 그대로 이어져 전 세계 No.1이 되기 위한 타임랭킹 경쟁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소한 스토리가 가미돼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재미가 추가된 ‘ALTF4Ⅱ’는 현재 스팀에서 얼리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과연 전작처럼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며 PC방에서도 플레이하는 광경을 연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향상된 그래픽과 함께 난이도도 매워졌다
향상된 그래픽과 함께 난이도도 매워졌다
추가된 코스튬 기능
추가된 코스튬 기능
사망 장면에 익숙해야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망 장면에 익숙해야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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