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1월호(통권 38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으레 진행되는 글로벌 게임 시상식에서 국산 게임이 거론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더욱이 콘솔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과 북미·유럽에서 국산 게임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미미하다.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이 이젠 옛말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인지도를 쌓아 올린 크래프톤이 올해 말 걸출한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서비스할 예정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달 진행된 미디어 시연회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퀄리티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

공포게임 매니아 딱 기다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triking Distance Studios)’에서 개발한 3인칭 액션 호러 게임이다. 이 게임의 디렉터는 ‘데드 스페이스’의 개발자인 글렌 스코필드로, 디렉터 이름만 들어도 호러 게임 팬들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어떤 게임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2320년 목성의 위성 칼리스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주인공은 칼리스토에 위치한 교도소 ‘블랙 아이언’에서 끔직한 진실과 마주한 뒤 필사적인 탈출에 나서게 된다.

지난달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연회에서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일부분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어두운 배경을 바탕으로 들려오는 효과음은 숨겨왔던 공포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모종의 감염에 의해 괴물로 변해버린 NPC들의 습격은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괴물을 공격하는 데에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근접 둔기와 소형 총기를 활용할 수 있었다. 총기는 기본적인 발포 기능과 함께 적을 빨아당겨 움직일 수 없도록 홀딩할 수 있는 특수 기능도 있었는데,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이 전술은 특히 유용했다. 또 근접전의 경우 간단한 움직임을 통해 적의 공격을 흘리거나 회피할 수도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제한된 파밍을 통해 무기류를 늘리거나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무기 구매와 업그레이드는 자판기처럼 생긴 특정 오브젝트에서만 가능했으며, 이러한 오브젝트는 각 구획별로 하나씩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연회 당시 체험했던 구간 중 하수도 탈출신은 매우 인상 깊었다. 수로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물에 의해 주인공이 쓸려나가는 장면이었는데, 수로 곳곳에 존재하는 회전체와 충돌하면 몸통이 두 조각나는 배드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다양한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한방’에 죽은 적이 없는 캐릭터가 한순간에 죽음을 맞이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런데 PC방에서는 과연…?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콘솔과 PC 멀티플랫폼으로 12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은 콘솔 시스템에 특화돼있는 스토리 중심의 게임으로, 온라인 게임이 주류인 PC방과는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간 국산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콘솔게임 특유의 맛과 이를 바탕으로 한 화제성이라면 PC방에서 가동되는 모습도 기대해볼 법하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서비스는 이미 존재하는데, 패키지 게임의 PC방 전문 서비스인 ‘스팀 PC카페’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PC버전이 스팀에서 유통될 예정이기 때문에 ‘스팀 PC카페’ 라인업에 포함된다면 PC방 흥행도 무리는 아니다. 더욱이 Day One 에디션 패키지의 가격이 7만4,8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을 한번 해보고 싶은 일명 ‘찍먹’ 유저들의 PC방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하드웨어 사양이다. 지난달 참여했던 시연회에서는 PS5로 게임을 실행했으며, 상당히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한 것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 스팩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기준 스팀 공식 하드웨어 요구사항은 미공개 상태였으며, 비공식 요구 스팩은 지포스 RTX2070 급의 그래픽카드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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