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점진적 완화 시사
구직자들 ‘최저시급보다 높은 임금’과 ‘적절한 업무량’ 원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야간 영업제한이 완화될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PC방 업계가 24시간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야간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 수급에 차질이 예상돼 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3월 29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대해 점진적 완화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을 고려할 때 방역을 계속 강화할 필요성이 떨어지고, 사회·경제적 문제가 더 커지고 있다”면서 거리두기 조치의 완화를 시사했다. 다만 손 반장은 “일시에 모든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는 경우 유행이 증폭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영업제한 일괄 해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현행 거리두기 조치는 사적모임 제한 8명과 영업시간 23시 제한으로, 오는 4월 3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등의 의견 수렴을 통해 오는 4월 1일 향후 적용될 거리두기 조치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고 있고 치명률과 위·중증에 대한 우려도 낮아지고 있어 거리두기 조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한편, PC방 업계는 봄 비수기와 함께 영업제한 여파로 역대 최악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업제한 완화는 반가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지만, 이에 대비할 인력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5명 중 3명은 ‘높은 월 수입’보다 ‘여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워라밸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아르바이트 근무자들이 워라밸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근무환경(복수응답)으로는 ‘최저시급 이상의 임금·인센티브 등 금전적 요소(52.7%)’가 가장 우선으로 꼽혔고 △적절한 알바 업무량(49.2%) △친절한 사장님(47.3%) △적당한 출퇴근 소요시간(39.3%) △정시 퇴근(35.7%)이 뒤를 이었다.

PC방 업계는 지난해 11월 일상회복의 시작과 함께 영업제한이 해제됐을 당시 종업원 채용 과정에서 극심한 구인난에 시달린 바 있다. 과거 PC방 아르바이트는 이른바 ‘꿀알바’로 불리며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직종이었으나, 최근 들어 식·음료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예전보다 업무량이 늘어났고, 이에 구직자들이 기피하는 직종 중 하나가 되고 있다.

PC방 업계가 구인난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여건을 갖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미 보편화된 식·음료 조리업무 증가와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PC방 업주들에게 큰 고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PC방 업주는 “작년에 어렵게 아르바이트생을 구했다가 영업제한이 다시 시작돼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래저래 골머리를 앓느니 경쟁력은 떨어지더라도 차라리 야간에만 무인 매장으로 운영할까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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