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지원자가 한 명도 없다” PC방 업주들 ‘구인난’ 토로
구인난과 인건비 부담으로 무인솔루션 도입 PC방 크게 늘어날 전망

정부가 11월 1일부터 위드코로나로 전향하는 일상회복 이행계획 1단계를 시행함에 따라 4개월 가까이 겪었던 수도권 PC방의 야간 영업제한이 해제됐지만, 갑작스럽게 24시간 영업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구인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PC방 업주는 “영업제한 해제로 야간 알바를 구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전에 10여 개씩 들어오던 이력서가 지금은 1개나 들어올까 말까 한 상황”이라며 “10년 넘게 PC방을 하면서 이렇게 사람 구하기 힘든 적은 처음이라 걱정이 태산”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구인 광고를 낸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이력서가 한 통도 안 들어오고 있다”라며 “여간 알바를 못 구하면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던가 무인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구인난이 심각한 이유는 갑자기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PC방에 대한 규제만 완화된 것이 아니라 고위험시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다중이용업소에 내려졌던 영업제한 조치가 해제된데다가, 100명 이하의 대규모 행사도 허용되면서 연말연시를 맞이해 대대적인 인력보충이 한창이다.

더구나 PC방 업계에서만도 24시간 전환에 따른 구인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심야영업이 중단됐던 수도권 PC방만 4,000여 곳에 달하기 때문에 구인도 경쟁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일부에서는 과감하게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구인난으로 24시간 영업을 중단하기보다 무인이라도 영업을 지속해 고객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다.

실제로 무인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인건비의 절반 수준에서 관제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심야시간대 청소년 출입과 도난에 대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무인시스템을 도입하는 PC방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젊은 알바 지원자들 사이에서 PC방 알바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구인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로 음식을 만들면서도 청소, 고객 응대, 서빙까지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과 비교해 노동의 강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사실 심야시간대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시급 1만 원에 택시비 지원 등 복지를 강화해도 주간 알바조차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며 “해야 할 일이 늘어난 만큼 PC방 알바에 대한 기피현상도 두드러지고 있어 PC방 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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