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비중↑= 업무강도↑’ PC방 근무 기피 현상 확산
떨어진 매출, 높아진 인건비로 구인난 해결 쉽지 않은 상황

PC방 업계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먹거리가 PC방의 확실한 추가 수익원으로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형태의 경쟁력과 트렌드를 이끌고 있지만, 업무강도가 다소 높아지면서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아르바이트 구직자들 사이에서 PC방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발표한 인기 직종 순위에 따르면 PC방은 수년 전까지 인기 아르바이트 TOP 5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PC방이 대형화된데다가 먹거리 조리로 인해 노동강도가 높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PC방 업계에서는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빙로봇 도입을 고민하는 곳이 크게 늘었다. 서빙로봇 제공업체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고,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서빙로봇도 결국에는 안전사고 등 사람이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노동강도를 줄이는 목적에는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먹거리 사업 자체를 분리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먹거리 브랜드를 매장 내에 독립적으로 오픈해 PC방 먹거리를 해결하는 동시에 배달 등으로 수익원을 늘리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먹거리는 별도의 매장에서 공급하게 되고, PC방 근무자는 서빙과 청소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업무강도가 상당히 내려간다.

일부에서는 배달 음식으로 먹거리를 해결하려는 경우도 있다. 보통 조리시설을 갖춘 PC방의 경우 외부음식 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아예 조리시설을 없애고 고객들이 원하는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도록 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이 같은 방식을 선택하는 PC방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들에게는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심해진 구인난으로 많은 PC방 업주들이 큰 고민에 빠졌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문제가 쉽게 해결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먹거리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 되었고, 이로 인해 근무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것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크게 감소해 인건비를 높게 책정할 수도 없다.

결국 PC방 업계의 이 같은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영방식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리방식의 간소화, 서빙으로 인한 물리적 시간 단축, 업무량이 높아지는 시간대에만 투입되는 단시간 근무자 고용 등 고육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PC방 업주들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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