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4월호(통권 37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PC방 커뮤니티에서는 업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PC방 업계 주요 이슈와 업주들의 관심사, 혹은 가십거리를 담는 코너 ‘톡톡톡’이 돌아왔습니다.

3월에는 봄 비수기 시작으로 많은 업주들은 매출 하락을 면치 못했다는 반응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에 대한 하소연을 비롯해 어김없이 등장하는 진상손님 에피소드 등 지난달 업주들이 나눴던 이야기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밀키트 장사 어떻게 생각하나요?
봄 비수기가 시작된 3월 많은 업주들이 바닥을 알 수 없는 매출 하락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쯔글이’ 아이디를 쓰는 업주가 “무인 밀키트 시장이 요새 활황이라고 하는데, 뉴스를 보면 잘 되는 것 같은데도 제가 구세대여서 그런지 잘 모르겠어서 사장님들의 의견을 묻습니다”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아무래도 매출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기 마련인데요, 밀키트 업종에 대해 ‘오우야’ 업주는 “맛도 거의 없고 가성비도 없어 잠깐 유행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합니다”라는 답변을 달았습니다. ‘존성공’ 업주 또한 “밀키트 가격이나 배달음식 가격이나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현재 밀키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금방 사라질 것 같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군요.

많은 업주들의 예상대로 현재 밀키트 업종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신규 매장들의 출혈 경쟁과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여론으로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이라는 보도가 다수 나오는 상황입니다. 어려운 시기, 활로를 모색함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때인 듯합니다.

알바가 추가시간을 마음대로 넣어요!
단골손님으로 만들기 위해 추가 시간을 슬쩍 넣어주는 방법, 활용해본 업주분들 있을 텐데요, 그런데 이걸 어쩌나… ‘궁그미’ 아이디를 쓰는 업주가 “알바 직원이 카운터에서 추가 시간을 몰래 넣는 것을 발견했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발뺌까지 해서 법적 책임을 물으려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하소연합니다.

이에 대해 ‘화성곰탱이’ 업주는 “알바 직원 크게 혼내고 월급에서 차감하는 선에서 넘어갔습니다. 그 다음부터 다른 알바 직원에게 미리 얘기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인상을 심고 있습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외에 다른 업주들은 스스로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군요.

믿고 채용한 알바 직원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배임을 저지른다면 이보다 더 큰 배신감은 없을 것입니다. 많은 업주들의 조언대로 꼼꼼히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는 한편, 아직 어린 알바 직원이 소도둑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계도도 필요해 보입니다.

라면 먹다가 이빨이 부러졌다고요?
매장을 운영하다 보면 여러 보험을 들어놓기 마련인데요, ‘알란가몰라’ 아이디를 쓰는 업주가 “손님이 짜장라면을 먹다가 이빨이 부러졌다고 돈을 달랍니다. 배상보험은 따로 들어놓은 상태인데, 애당초 라면 먹다가 이빨이 부러지는게 가능한가요? 어떻게 처리해야 현명한 것인지 묻습니다”라는 글을 올렸군요.

딱딱한 생라면도 아닌 보들보들한 짜장라면을 먹다가 이빨이 부러졌다는 손님, 참으로 믿기 힘든 일입니다. 이에 대해 ‘김쩡’ 업주는 “짜장라면이 얼마나 맛있기에 이빨이 부러질 정도랍니까? 경찰에 넘기셔요”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고, ‘실링’ 업주는 “전직 치위생사 출신인데 음식 먹다가 치아가 부러지는 것은 십중팔구 기존 충치가 악화된 경우일 테니 치과에 가서 진단서 떼어 오라고 하면 될 것”이라는 조언을 했습니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었다’는 얘기는 들어 봤어도 짜장라면 먹다가 이빨이 부러졌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봅니다. 이달의 진상손님으로 확정!

방탄소년단 고마워요!
비수기는 시작됐는데 영업제한은 풀릴 줄 모르고… 심란한 마음에 어디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을 텐데요, 그러던 어느 날 본적도 없는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온다면? ‘초보사장민이’ 아이디를 쓰는 업주가 “30명 정도 비회원 손님들이 갑자기 5천 원씩 결제하고 줄줄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티켓팅 한다던데 와우!”라고 환호성을 질렀네요.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팅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경쟁이 될텐데요, 이에 대해 ‘밀크카라멜’ 업주는 “우리 동네 여학생들은 방탄소년단 티켓팅 안 하나…”라고 푸념한 반면, ‘존성공’ 업주는 “저희도 여학생 학부모 가릴 것 없이 비회원만 40명이 몰려들어 어디가 제일 빠르냐는 질문만 하고 있습니다”라며 화답했습니다.

티켓팅에 성공해 환호하는 여학생과 티켓팅 실패로 시무룩한 아주머니 등 당시 상황이 참으로 재미났을 법합니다. 비수기로 힘겨운 요즘, 가끔씩 이런 운수 좋은 날도 있어야 장사할 맛 나겠지요?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