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월호(통권 38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게임 업계에 메타버스 열풍이 몰아치며 주목받은 플랫폼은 ‘로블록스’다.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수많은 유저들이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창작물을 게임화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미래형 게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는 ‘로블록스’에 견줄 만한 게임이 없을까 하던 차에 공개된 것이 바로 ‘메이플스토리 월드’다. 넥슨이 개발한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기존 인기 IP인 ‘메이플스토리’의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게임을 창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제2의 ‘로블록스’라는 야심찬 꿈을 꾸고 있다. 젊은 세대에서 인기가 높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만큼, PC방 업계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메이플스토리? 월드?
2021년 넥슨 쇼케이스에서 ‘프로젝트 MOD’로 공개됐던 이 플랫폼은 2022년 8월 ‘메이플스토리 월드’라는 정식 명칭을 부여받고 지난 9월 1일부터 국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플랫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메이플스토리’ IP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나만의 개성 있는 게임을 창작하는 곳이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다양한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는 개발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플랫폼이다. 기존 유니티나 언리얼 등 상용 엔진을 이용해 게임 개발에 나설 경우 겪게 되는 가장 큰 문제가 캐릭터나 배경 이미지 등의 자원 부족인데, ‘메이플스토리’ 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게임 콘셉트나 연출 등 실질적인 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메이플스토리 월드’ 플랫폼에 들어가 보면 기상천외한 게임들이 즐비하다. 배경은 분명 ‘메이플스토리’지만 광부 시뮬레이터를 플레이하는 것도 있고, 갑자기 지구 종말이 다가왔다며 캐릭터를 무한정 달리게 하는 게임도 존재한다. 특히 ‘항아리 게임’으로 잘 알려진 ‘Getting Over It’도 ‘메이플스토리 월드’ 플랫폼에 등장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원초적 분노를 선사해주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등록된 다양한 게임들

끊임없는 콘텐츠 생성의 원동력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개발자들은 자신이 창작한 게임을 통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이는 창작 욕구를 자극해 끊임없는 콘텐츠 생산이 이뤄지도록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용자들만 일정 수준 유지된다면 사실상 콘텐츠가 무한히 제공되는 것으로,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겪고 있는 ‘콘텐츠 부족’이라는 숙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했다고 볼 수 있다.

개발자들이 수익을 실현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자신이 창작한 게임 내에 다양한 광고와 상품을 등록해 매출을 발생시키고, 플랫폼 관리비용 및 스토어 비용을 제한 후 나머지 수익을 배분받는 형식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내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이점으로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신규 콘텐츠들이 생성되고 있다.

특히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월드’ 플랫폼을 통한 교육 콘텐츠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플랫폼 안에는 ‘3학년 1학기 수학 복습’, ‘5학년 1학기 다각형의 둘레와 넓이’ 등 40여 개가 넘는 교육 콘텐츠가 등록돼 있다. 이들은 실제 교사들이 생성한 콘텐츠로, 게임을 접목한 학습 과정 덕분에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호평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수익화 모델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수익화 모델

PC방과 궁합은 어떨까?
앞서 언급했듯 메타버스 플랫폼 중 가장 큰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은 ‘로블록스’다. 10대를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플랫폼인데, 아쉽게도 PC방에서 손님들이 ‘로블록스’를 플레이하는 장면은 쉽게 목격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제2의 ‘로블록스’를 꿈꾸는 ‘메이플스토리 월드’ 역시 PC방에서 가동되는 사례는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기반이 되는 ‘메이플스토리’는 현재 PC방 RPG 장르 1위를 기록 중인 장수 게임으로, 이를 활용한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PC방 손님들에게 친숙함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신규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성되기 때문에 PC방 손님 입맛에 맞는 게임이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정식 명칭을 부여받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았다. 마르지 않는 콘텐츠의 힘으로 향후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PC방 점유율 순위에 등장하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메이플스토리 월드' 오세형 실장, 신민석 디렉터, 김하영 팀장
'메이플스토리 월드' 오세형 실장, 신민석 디렉터, 김하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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