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8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텔은 12세대 앨더레이크 프로세서에서 성능 담당 P코어와 효율 담당 E코어의 조합을 통해 시스템 성능 향상을 도모했다. PC방의 베스트셀러였던 X400 라인업의 i5-12400F 프로세서는 E코어가 탑재되지 않았지만 전작 대비 향상된 성능으로 CPU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오는 10월 5일 출시를 앞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하이퍼 FPS 게임 ‘오버워치2’는 오랜만에 출시되는 PC 온라인 게임인 만큼 시스템 성능 면에서 준비가 필요하다. 게이밍 PC에서 그래픽카드는 성능을 높이는 담당을 하고, CPU는 성능 하락 방지를 담당한다. PC방의 기본이 된 i5 프로세서를 넘어 고사양 시스템을 위한 i7 프로세서로 ‘오버워치2’를 준비해 보자.

10월 5일 얼리액세스, 영웅의 귀환을 준비하라
약 한 달 후면 블리자드의 대형 IP 신작 ‘오버워치2’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출시 전부터 ‘베이퍼웨어 아니냐’, ‘확장팩 수준이다’ 등 수많은 구설수가 오갔지만, 유료 패키지였던 전작과 달리 누구나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고 PvP 개편, 시즌제 도입 등 다양한 변화를 거치며 멀티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오버워치2’가 전작과 가장 크게 바뀐 점은 세 가지다. 먼저 6 vs 6 대결 구도가 5 vs 5로 바뀌어, 온라인 매칭이 비교적 수월해지고 영웅의 선택과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 특히 6인 체제였던 이스포츠 역시 ‘리그오브레전드’처럼 5인 체제로 변경되며, 프로게임팀도 팀 빌딩에 새로운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새로운 영웅의 등장은 장르의 특성상 꾸준히 적용돼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커다란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9주마다 새로운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시즌제의 도입은 게이머들의 꾸준한 플레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영웅은 두 개의 업데이트마다 도입될 것으로 알려져 적은 숫자의 영웅들로 인한 게이머들의 불만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는 2023년부터는 PvE의 요소가 다양해지고, 스토리 모드라 할 수 있는 캠페인 플레이가 추가된다. 또한 기존 기록 보관소보다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물론 일반 패키지 게임처럼 방대한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게임 외적으로 진행됐던 영웅들의 스토리를 알 수 있게 되길 바라는 게이머들의 기대가 충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0FPS 위한 권장사양, i7으로 상향… VGA는 ‘OK’
‘오버워치2’의 PvP 베타 기준 시스템 요구사항은 권장사양에서 전작보다 다소 높아졌다. 최소사양은 전작과 같은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지만, i5였던 권장사양이 i7으로 높아졌다. 12세대 프로세서를 기준으로 i5와 i7의 차이는 E코어의 여부와 L3 캐시메모리 용량으로, 보급형과 고급형 시스템을 나누는 척도가 될 만큼의 격차를 보인다. 두 모델의 차이는 다음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베타 버전에서는 그래픽카드의 SLI, 크로스파이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고사양 그래픽카드 2개를 사용해도 게임에서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인데, 사실 엔비디아 지포스의 경우 RTX3090 이상에서만 SLI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다만 권장사양이 i7 라인업으로 한 단계 높아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 FPS 장르의 특성상 최소 주사율이 중요한데, 프로게이머들은 대부분 그래픽 옵션을 낮춰 높은 주사율을 뽑아내는 것을 중요시한다. 대부분의 ‘오버워치’ 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하는 모니터는 240Hz를 지원하고, 최소 144Hz 이상이다.

FHD 해상도에서 평균 240Hz를 유지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문제는 240Hz 모니터를 사용해 게임을 할 때 가장 낮은 주사율이 적어도 144FPS 이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격렬한 전투 중일 때가 프로세서가 가장 열일할 때인데, 이때 주사율이 떨어지지 않아야 플레이어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모니터가 360Hz를 지원하더라도 전투 시 최저 프레임이 140FPS 아래로 떨어지면 안 된다.

게임에서 프레임을 높여주는 것은 GPU가 담당하지만, 프레임율의 최저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은 CPU다. 더 높은 성능의 CPU를 사용하면 최저 프레임이 낮아지는 것을 막아주고, 결과적으로 평균 프레임을 더 높게 유지할 수 있다. ‘오버워치2’의 그래픽의 디테일이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점을 감안하면, 240Hz 모니터에서 쾌적한 플레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기본 i5-12400F, 고사양 시스템에서는 i7-12700F 프로세서가 적합하다.

신작 위한 PC 업그레이드, 이번에는 ‘모험’
CPU 벤치마크 테스트 CPU-Z 기준으로 6코어 12쓰레드 구성의 i5-12400F의 자체 성능은 싱글쓰레드 675점, 멀티쓰레드 4,983점이다. 이전 세대 i7-10700과 비교했을 때 싱글쓰레드 성능은 20% 가까이 높고, 멀티쓰레드 성능도 10700의 90%에 달할 정도로 뒤처지지 않는데, 판매가격이 2/3 정도인 12400F로서는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성능이다.

3DMark 테스트에서의 피직스 스코어 역시 전작 i5-11400F보다 높아졌다.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에서는 피직스 스코어 2만3,900점대로 11400F보다 약 10% 더 높고, 타임스파이 테스트의 CPU 스코어는 9,700점대로 11400F보다 20% 이상 높게 측정됐다. 다만 최대 클럭이 4.4GHz로 i5-12600(4.8GHz)이나 i7-12700F(4.9GHz)보다 다소 낮기 때문에 코어 성능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아쉬운 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좀 더 먼 미래를 대비한다면 현재 PC방에서 구동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요구사양의 게임을 만족시키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PC방 평균 사양의 상향 속도가 느린 이유는 점유율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요구사양이 그리 높지 않고,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인기 게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PC방 점유율 상위 10개 게임 중 요구사양이 높은 것은 ‘로스트아크’, ‘배틀그라운드’ 정도인데, 권장사양은 모두 i5 수준이다. 다만 FHD 해상도에서 높은 주사율의 모니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게임 제작사가 권장하는 사양보다 한 단계 높이는 것이 안전하다. ‘오버워치2’가 i7 수준의 CPU를 권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

i7-12700F는 내장 그래픽이 없고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아 4개 모델 중 가장 저렴하다. 그럼에도 i5-12400F보다는 2배 가까이 비싸고, 메인보드도 H610보다는 B660 칩셋과 조합하는 것이 더 적절해 업그레이드 비용이 더 높아진다. 자연히 전 좌석에 적용하는 것은 어렵고 제한된 숫자의 프리미엄 좌석에 배치해 고사양 시스템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12700F의 CPU-Z 벤치마크 테스트 점수는 싱글쓰레드 759점, 멀티쓰레드 8,938점으로 12400F보다 각각 12%, 79% 높다. E코어가 더해진 만큼 멀티쓰레드 점수 차이가 큰 편이다. 동작 속도와 더불어 코어 숫자도 8+4코어 20쓰레드 구성으로, 적어도 다중 작업에서 CPU 때문에 성능이 저하되는 일은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E코어와 윈도우 11의 조합, HW-SW 동반 업그레이드의 시대
12세대 프로세서로의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는 PC방에서는 한 가지 고민이 더 있는데, 이르면 오는 10월 무료 업그레이드가 종료되는 윈도우 11이다. E코어가 탑재된 i7-12700F는 윈도우 11의 스레드 디렉터를 활용해 PC 운영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 스레드 디렉터가 없는 윈도우 10에서는 일반 작업도 E코어에 배정되는 경우가 있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같은 하드웨어를 윈도우 10과 윈도우 11로 비교하면 윈도우 11이 더 많은 숫자의 코어에 작업을 할당해 효율을 높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윈도우 11은 아직도 PC방에서 선뜻 도입할 수 있는 운영체제가 아니다. 아직 출시 1년이 지나지 않았고 여러 버그들이 꾸준히 수정·보완되고 있는 데다가 몇몇 게임과의 호환성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도 있어 이것이 완전히 해결되진 않는 이상 PC방 운영에 불리할 수 있다.

윈도우 11은 오는 9월 20일 22H2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여러 외형이 바뀌지만 PC방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각종 프로그램과의 호환성이다. 향후 어떤 게임도 윈도우 11에서 문제없이 구동할 수 있게 된다면 업데이트를 미룰 이유가 없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란 것이 중론인 만큼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적어도 인텔 12세대 CPU의 E코어를 PC 시스템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윈도우 11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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