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숙박업소, PC방과 동일한 관리프로그램과 먹거리 활용
밀폐 구조 특성상 자칫 흡연PC방으로 입소문 확산 위기
PC방 업주들 “계도는 무의미, 실질적인 처벌로 경각심 높여야”

유튜브 먹방 콘텐츠에서 촉발된 ‘모텔PC방’에 대한 논란이 PC방 업계에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정부의 적극적으로 단속으로 주춤했던 ‘모텔PC방’이 최근 먹방 콘텐츠로 더 발전된 모습으로 노출되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PC방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유튜브 먹방 콘텐츠에는 그동안 ‘모텔PC방’에서 접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노출됐다. 게이밍 PC에는 PC방 관리프로그램이 설치됐고, 외부음식물을 반입해 운영하던 모텔이 PC방처럼 먹거리를 직접 판매하기에 이른 것이다. 더구나 PC방 업계에서 유명한 브랜드가 모텔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실제 숙박업종에서는 PC방과 동일하게 먹거리를 직접 조리해 판매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이미 유튜브를 통해 확인됐던 먹거리 브랜드도 수년 전부터 숙박업종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숙박업 안팎에서도 경쟁력을 위해 직접 음식을 조리하고 룸서비스로 배달하는 매장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모텔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PC방 관리프로그램이 활용되기 시작한 원인도 먹거리 사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숙박업에는 객실 내 조명, 냉난방기기, 전자제품 등의 하드웨어를 컨트롤 하는 RMS와 예약 기능까지 갖춘 PMS 등의 관리프로그램이 활용되고 있지만, 간편하게 먹거리 주문이 가능할 정도의 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PC방을 표방하는 모텔에서는 고객들이 간편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PC방 관리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앞으로 모텔PC방을 방치할 경우 PC방과 동일하게 클라이언트 PC에서 PC방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PC방과 동일한 구성의 먹거리 메뉴들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PC방 산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 자명하다. 밀폐된 객실에서 게이밍 PC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흡연 PC방이 탄생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PC방과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굳이 PC방을 찾을 이유가 없어진다. 더구나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펜션PC방의 경우에는 PC 대수가 10여대에 이를 정도로 규모 면에서도 적지 않다.

이에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기존 먹거리 브랜드와 관리프로그램에서 몰랐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사용할 수 없도록 제지를 가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PC방 업주는 “모텔PC방은 더 발전하고, 펜션PC방은 빠르게 늘고 있다”라며 “실질적 처벌을 통해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모텔PC방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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