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하다는 모텔’ 게시물이 각종 온라인 인기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모텔 내부에 PC방과 같은 시스템을 구현해 연인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것이다. 정부를 비롯해 PC방 업계에서 소홀하게 대처하다보니 현행법상 불법인 ‘모텔 PC방’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모텔 PC방’은 지난해 PC방 업계에서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당시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사장 최윤식, 이하 콘텐츠조합)에서는 상당수 모텔들이 PC방과 동일하게 게임물을 서비스하고 있다며 정부에 단속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소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모텔에서 객실 내부에 단순히 PC만 이용하도록 하는 수준은 정보제공 차원에서 문제될 것이 없지만, 사전에 게임물을 설치해 서비스로 제공하는 PC는 게임물로 취급되고 있기 때문에 현행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또 콘텐츠조합의 요청에 대해 앞으로 숙박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발표했지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선에서 단속이 이뤄진다는 소식은 없다.

결국 정부와 PC방 업계의 소홀한 대처로 불법 ‘모텔 PC방’은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실제 각종 포털 사이트와 숙박업소 정보 제공 어플 및 사이트에서는 PC방과 동일한 수준의 게임물을 서비스하고 있는 불법 ‘모텔 PC방’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같은 불법 ‘모텔 PC방’의 확산은 PC방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게임산업을 왜곡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PC방에서만 즐길 수 있는 각종 콘텐츠가 외부로 유출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VPN 업체들의 지피방 서비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에는 PC방을 가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사라진 셈이다. 개방된 공간도 아니고 CCTV도 없으니 청소년 탈선의 우려도 크다.

당국의 무관심 속에 불법 ‘모텔 PC방’의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콘텐츠조합에서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모텔 PC방’은 전국 1,000여 곳에 달하며, 최근에는 그 배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정부가 소홀하게 대처하는 사이 불법 ‘모텔 PC방’은 숙박업소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 받는 게시물로 ‘모텔 PC방’이 화제를 모을 정도이기 때문에 PC방 단체의 적극적인 대처와 정부의 단속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숙박업소 소개 사이트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모텔 정보. PC뿐만 아니라 콘솔 게임기까지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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