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방이 코로나19로 영업제한 조치를 받는 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모텔PC방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블로그와 유튜브 등에서 모텔PC방 체험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PC방 영업시간 이후에 이곳을 찾은 게이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우려된다. 

실제 최근 PC방 전문 콘텐츠를 주로 업로드하고 있는 한 유튜버는 ‘코로나 11시 제한시 밤샘 가능 PC방 찾아가기’라는 영상을 등록했다. 해당 영상에는 식사 후 친구와 게임을 즐기기 위해 게이밍PC가 설치된 모텔을 찾아 <리그오브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 등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콘텐츠에서 말하는 ‘24시간 PC방’이 결국 ‘모텔PC방’이었던 것이다.

또한 45만 명에 육박한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한 유튜버는 ‘PC방 호텔이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주문메뉴 상태가;;’라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은 얼마 전 PC방 관리프로그램과 PC방 전문 먹거리 브랜드 노출로 논란을 야기한 영상이기도 하다. 지난 3월 15일에 업로된 영상의 조회수는 28만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 유명 연예인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게이밍PC가 설치된 펜션을 리뷰하는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는 상태다. KBS 개그콘서트 등에서 활동한 유명 개그맨 출신이 운영하는 해당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27만명에 달하며, PC방과 동일한 PC 좌석이 5개 설치되어 있고 당구와 BBQ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펜션에 대한 체험담이 주를 이루고 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주로 숙박시설 이용 후기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한 유명 블로거는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모텔PC방을 중점으로 소개하는 게시물을 등록했다. 포털사이트에서 ‘모텔PC방’을 검색할 경우 최상단에 노출되고 있는 해당 게시물은 야간에 게임이 가능한 숙박시설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정보 제공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모텔PC방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와 블로그 게시물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이 같은 시설이 불법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심야시간대 친구나 지인들과 게임을 함께 즐기고 싶은 게이머들의 욕구가 높기 때문에 인기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모텔PC방에 대한 정보가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모텔PC방은 엄연한 불법이다. 현행법상 게임시설제공업으로 등록하지 않고 객실 내 컴퓨터에 게임을 설치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없다. 특히 PC방 업주들이 정부의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야간에 영업을 중단한 사이 이 같은 불법행위가 만연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국 PC방 업주들의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당국의 단속 의지만이 모텔PC방의 확산을 막는 유일한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