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모텔PC방 먹방에서 관리프로그램과 먹거리 브랜드 노출
방송화면 캡쳐 커뮤니티 공유, 소식 접한 PC방 업주들은 ‘분통’

숙박시설에서 게이밍 PC 환경을 제공하는 일명 ‘모텔PC방’과 관련해 PC방 관리프로그램과 PC방 업계에서 유명한 먹거리 브랜드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PC방을 발판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대척점에 있는 업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이유다.

사건의 발단은 유튜브에서 출발한다. 최근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중 하나인 먹방 프로그램에서 ‘모텔PC방’이 배경이 됐고, 방송화면에 모텔 게이밍 PC에 PC방 관리프로그램이 노출되는가 하면,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 PC방 먹거리 브랜드의 그릇이 포착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PC방 업주들은 저마다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게시물을 올린 PC방 업주는 “언제부터 PC방 관리프로그램이 모텔 시장까지 진출하게 된 것이냐”며 “오히려 PC방에 대한 혜택을 강화한다면 강화해야지, 별 다른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먹거리 브랜드도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PC방 업주는 “방송화면을 보면 그릇도 해당 브랜드 그릇이고, 메뉴도 유사하다”며 “모텔PC방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라면 배신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많은 PC방 업주들이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 한 PC방 업주는 “모텔PC방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서비스를 지원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고, 또 다른 PC방 업주는 “코로나19와 불법PC방 때문에 업계가 힘든 상황인데, 기업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모텔 PC방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본인들 성장 발판인 PC방을 짓밟게 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모텔 등 숙박시설에서의 게임시설제공은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으로 등록하지 않은 경우 불법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부터 문화부는 모텔 등 숙박시설에 객실에서 게이밍 PC를 서비스하다 적발될 경우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공문 발송과 함께 실질적인 단속도 진행한 바 있다.

PC방 업주들 입장에서는 모텔PC방의 경우 PC방 고객을 불법행위를 통해 빼앗는 퇴출 대상이기 때문에 PC방을 발판으로 성장한 관리프로그램사와 먹거리 브랜드가 모텔PC방에 서비스를 제공한 것에 대해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엄밀하게는 모텔이 불법을 저지른 것이지만, 관리프로그램사와 먹거리 브랜드가 이 같은 불법행위를 묵인, 방조, 협조했다는 점은 도의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계약 내용에서도 기본적으로 가맹점에 불이익이 발생하면 기업에 대한 귀책사유가 발생할 것인데, 불공정거래행위 등 법적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해석했다.

모텔PC방과 더불어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펜션PC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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