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9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여 년 전 PC방을 좀 다녀봤다는 손님을 붙잡고 재미있게 했던 게임을 이야기해보라 하면 10명 중 1~2명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꼽을 것이다. ‘리니지’와 ‘뮤’, ‘바람의나라’ 등 당대 내로라하는 RPG들과 쟁쟁한 경쟁을 펼치던 게임이니 말이다.

PC방 황금기를 함께한 장수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20여 년의 세월을 지나며 다양한 후속작들로 이어져 왔다. 그중 가장 최신작은 ‘라그나로크V: 부활(이하 라그나로크V)’로, PC와 모바일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지난달 CBT를 진행한 이 게임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기자기한 그래픽은 더욱 발전
그라비티가 하반기 신작 라인업으로 준비 중인 ‘라그나로크 심포니’, 그 1악장을 장식할 ‘라그나로크V’가 지난달 CBT를 진행했다. 라그나로크 심포니는 라그나로크 IP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장르적 다양화로 한 발 나아간다는 목적으로 기획된 신작 게임들로, △‘라그나로크V’ △‘라그나로크 20히어로즈’ △‘라그나로크 비긴즈’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라그나로크V’는 지난 2012년 출시됐던 모바일 게임 ‘라그나로크 발키리의 반란’의 정식 후속작으로, 이번에는 모바일과 함께 PC 플랫폼까지 확장한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게임답게 ‘라그나로크V’는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래픽 감성이 특징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등장하는 발키리부터 주인공이 될 남자와 여자아이 모두 캐릭터 모델링이 귀엽게 잘 구현됐다는 느낌이다. 물론 전작보다 발전한 그래픽을 구현했고, 캐릭터의 움직임도 부드럽다.

캐릭터 성별을 결정한 후 진행되는 커스터마이징은 간단한 수준이다. ‘모자 스타일’, ‘얼굴&렌즈’, ‘헤어&색상’ 등 크게 3가지 안에서 미리 구현돼 있는 프리셋을 선택하면 된다. 커스터마이징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용자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겠고, 이런 절차가 귀찮은 게이머라면 환영할 요소로 보인다.

지난달 CBT에서 공개된 캐릭터 직업은 소드맨, 아처, 씨프, 매지션, 어콜라이트, 머천트 등 1차 직업군 6종이다. 각 직업마다 스킬 및 모션 등을 미리 살펴볼 수 있어 직업 선택 시 고민을 덜어줬다. 대부분의 RPG류가 그렇듯 원거리 딜러인 아처가 많은 유저들의 선택을 받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몬스터와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몬스터를 타겟팅한 후 스킬을 쓰거나 기본 공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모바일 플랫폼 유저를 배려한 탓에 자동 사냥 기능이 탑재됐는데, 이 때문에 직접 컨트롤을 요구하는 전투 난이도 구현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감성 재현은 성공적, 뽑기는 글쎄
많은 모바일게임들이 수익형 모델로 확률형 뽑기 상품을 제시하고 있다. 운에 따라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는 뽑기형 상품은 득템의 재미를 줄 수는 있으나, 많은 PC 플랫폼 게이머들에게 혹평을 얻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라그나로크V’ 역시 확률형 상품으로 용병과 펫이 등장하며, 각 용병과 펫은 캐릭터에 추가적인 능력을 부여해주고 있어 얼마나 잘 뽑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아직 CBT 단계이기 때문에 추후 확률형 아이템은 얼마든지 더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자동사냥 기능은 PC 플랫폼, 특히 PC방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PC방과 인연이 깊은 ‘라그나로크’ IP의 신작이지만, 직접 컨트롤보다 자동 사냥 비중이 높다면 PC방에서 플레이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멀티플랫폼 게임 중 PC방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경우는 한 손에 꼽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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