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7월호(통권 39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0년 넘게 PC방 정상에 올랐던 게임은 여럿 있었지만,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는 그중의 절반에 가까운 10여 년 동안 왕좌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장기 집권의 비결은 게임 시스템의 끊임없는 개선과 밸런스 유지일 것이다. 이에 일환으로 ‘LoL’은 7월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7월 ‘LoL’에 도입되는 대규모 개편은 랭크시스템이다. 지금까지 1년 주기로 이뤄졌던 시즌을 두 번으로 늘리는 한편, 랭크 이동을 위한 승급전을 전면 폐지해 유저들의 피로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않는 ‘LoL’의 도전이 다시 한번 시작되고 있다.

꾸준하게 게임 하면 랭크 상승
개편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LoL’의 랭크시스템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LoL’의 시즌은 매년 초 시작해 연말에 마무리되며, 유저들은 시즌 초반 배치전을 통해 랭크를 부여받게 된다. 이후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상위 랭크로 도약하기 위한 랭크전을 치러야 하는데, 이 랭크전에서 패배하게 되면 승급할 수가 없다. 그동안 얼마나 잘했는지, 연승가도를 걸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러한 승급전을 올해 초 패치를 통해 5판 3승에서 3판 2승으로 간소화한 바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평소 유저들이 얼마나 잘했는지보다 승급전 한타 싸움이 중요하다보니, 유의미한 변화는 아니었던 셈이다. PC방에서 손님의 잦은 욕설과 키보드를 주먹으로 내리치는 이른바 ‘샷건’ 현상은 ‘LoL’ 승급전이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승급전은 전면 폐지되며, 유저들의 랭킹은 일정 LP를 모으면 바로 승급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고시를 패스하듯 몇 판에 의해 랭크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승점을 쌓으면 랭크가 올라간다는 뜻이다.

승급전 폐지와 LP 현황에 따른 랭크 이동 개편은 ‘LoL’의 PC방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절반에 가까운 PC방 이용자들이 ‘LoL’을 즐기고 있는데, 꾸준하게 오래 플레이할수록 랭크가 올라가기 때문에 더 오랜 시간 손님들을 붙잡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수적으로 손님들의 욕설과 샷건질 또한 완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변경된 랭크  시스템
변경된 랭크  시스템

티어 신설로 고랭크 인플레이션 예방
꾸준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면 랭크가 올라갈 수 있도록 개편되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바로 고랭크 인플레이션 효과다. 물론 승리를 많이 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지만, 플레이 타임이 길면 상위 랭크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자칫 최상위 랭크 유저층의 비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고랭크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면 자칫 랭크 상승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어 유저들의 도전욕구가 줄어들 수 있다. 라이엇은 현 플래티넘 티어와 다이아몬드 티어 사이에 ‘에메랄드’라는 신규 티어를 도입해 이 같은 현상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라이엇 관계자는 “60% 이상의 유저들이 브론즈와 실버에 몰려있으며, 이는 랭크 시스템을 운영하는 타 게임과 비교해도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유저들이 실력에 걸맞는 티어, 즉 제자리에 조금 더 빠르게 도달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라이엇의 계획에 따르면 브론즈와 에메랄드까지 5개 티어 유저들의 수는 고르게 분포하도록 유도하고, 다이아몬드 이상의 최상위 티어는 현 상태를 유지해 최고 랭크의 희소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LoL’의 이번 개편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1년 2시즌’과 ‘승급전 폐지’다. 연 단위로 운영되던 시즌이 반기로 나뉘면서 상위 랭크 도전을 중도 포기했던 유저들의 도전 욕구를 불러올 수 있고, 승급전 폐지는 이를 더욱 보완해줄 것으로 보인다. 부동의 PC방 1위 ‘LoL’의 왕좌가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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