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6월호(통권 39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실 ‘PC방 마우스’ 하면 로지텍 G102가 표준처럼 인식된 지는 오래됐다. 마우스 2개를 배치한 PC방에서도 로캣, 레이저 등 다양한 세컨드 마우스를 배치하지만, 퍼스트 마우스는 G102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장비의 다양성은 일반 좌석보다는 고사양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존에서 좀 더 부각되는 편이다.

글로리어스의 ‘MODEL O 2(이하 모델O2)’는 상·하단의 타공 디자인, 내부 LED, 파라코드 케이블 등 여러 부분에서 발전해 온 게이밍 마우스의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제품이다.

뭐든 ‘가볍다’
G102의 무게가 85g인데, 모델O2는 59g으로 G102보다 약 30% 가볍다. 이처럼 매우 가벼운 무게는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 평소 57g짜리 마우스를 사용하는 기자는 무게에 연연하지는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실제 무게만큼이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휠의 스크롤 감도는 다른 마우스보다 약간 가볍고 회전 시 걸리는 느낌이 약한 편이어서 적응할 필요가 있다.

모델O2는 글로리어스가 자체 개발한 내구성 8,000만 회의 스위치를 사용했고, 센서는 자사 BAMP 2.0 옵티컬 센서를 적용했다. 모션 싱크 기능을 적용했을 때의 폴링레이트는 최대 1,000Hz, 최대 속도는 650IPS를 지원한다. 감도는 100부터 2만6,000DPI까지 지원하는데, 일반적인 게임 플레이에서 3,200DPI 이상을 쓸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부와 측면에 배치된 RGB LED는 1,680만 가지 컬러를 구현할 수 있다. ‘글로리어스 코어’ 소프트웨어를 통해 DPI와 감도, RGB 컬러 등을 변경할 수 있는데, PC방이라면 컬러나 발광 패턴을 통일해 주변 RGB 기기와 통일감을 줘 시각적 아이템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내외부의 LED는 취향껏 설정할 수 있다
내외부의 LED는 취향껏 설정할 수 있다
내외부의 LED는 취향껏 설정할 수 있다
내외부의 LED는 취향껏 설정할 수 있다
사용 전 하단 4군데의 테플론 보호테이프를 떼는 것을 잊지 말자
사용 전 하단 4군데의 테플론 보호테이프를 떼는 것을 잊지 말자

팜그립 OK, 팁그립은 약간 클 수도
기자는 마우스를 쥘 때 손가락 끝과 함께 손바닥의 윗부분 일부가 마우스에 닿는 핑거그립 타입이다. 처음 모델O2를 손에 쥐었을 때 좌우가 약간 크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전에 사용하던 마우스와 가로 길이가 비슷한데도 이렇게 느껴져 측면 하단에 오목해지는 부분이 약간 넓은 느낌이 들었다. 오래 사용하기에는 좀 더 안정적인 그립을 지원한다고 볼 수 있다.

보통 마우스 감도를 1,000DPI로 맞춰 사용하는데, 모델O2를 사용할 때는 속도가 약간 빠른 것 같아 800DPI에 맞췄다. DPI의 디폴트 값은 400, 800, 1,600, 3,200 4가지로 설정돼 있는데, 이 속도는 글로리어스 코어 소프트웨어에서 디테일하게 변경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몇 게임 플레이해봤다. 솔로 모드로 에란겔에서 캐주얼 모드를 플레이했지만 역시나 치킨을 뜯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적을 상대할 때나 주변을 탐색할 때 마우스 커서는 게이머의 시야를 원하는 곳에 정확히 이동시켜 줬고, 정밀한 포인팅이 필요할 때도 게이머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왔다. 역시 킬포인트를 잘 올리지 못하는 것은 기자의 실력 탓이다.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성능, 디자인, 가격대의 제품을 찾아가는 것은 하드웨어 마니아들의 즐거움 중 하나다. 모델O2의 가격은 9만 원대로, PC방 전 좌석에 도입하기는 쉽지 않은 가격대다. 하지만 성능이 상향평준화된 현재의 마우스는, 키보드와 더불어 천편일률적으로 하나의 모델을 계속 고수하기보다는 다양성을 적용하기에도 좋은 분야다. 이런 부분에서 업주의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낸다면 그것이 하나의 특징으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글로리어스의 모델O2 마우스가 기술의 트렌드를 따랐다면, 업주의 입장에서 장비의 트렌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글로리어스 코어 소프트웨어로 세부 설정을 제어할 수 있다
글로리어스 코어 소프트웨어로 세부 설정을 제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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