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3월호(통권 38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2000년대 초반, 헤드셋은 카운터에 요청해야 선반에서 꺼내줬을 만큼 보편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음성채팅이 활성화되고 게임 플레이와 말하는 것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마이크가 장착된 헤드셋은 전 좌석에 기본 배치될 만큼 중요한 게이밍 기어가 됐다.

앱코의 게이밍 기어 브랜드 COX의 ‘CH47 가상 7.1 RGB’는 FPS 장르에 필수인 7.1채널 가상 음향을 지원하는 게이밍 헤드셋이다. 오래 착용해도 편안한 이어쿠션과 더불어 길고 부드러운 소재의 마이크는 기자처럼 머리가 큰 사람의 목소리도 정확하게 상대방에 전달해 준다. 마이크와 LED의 on/off, 볼륨 등은 케이블에 연결된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심플한 듯 화려한 육각형 디자인
CH47의 유닛은 모서리가 납작하게 처리된 육각 형태를 띠고 있다. 이 형태에 따라 이어컵 역시 바깥쪽은 육각형 모양을 유지하고, 내부는 세로로 약간 긴 타원형으로 귀 전체를 덮어준다. 이어 유닛은 헤드밴드와 연결된 부위가 세로로 움직여 어떤 자세로 장착해도 귀를 아프지 않게 감싼다. 헤드밴드의 탄력이 적절한 힘으로 양쪽 귀를 감싸 주변의 잡음을 차단하는 동시에 게임 소리를 명료하게 전달해 준다.

유닛 외부에는 제품 로고와 가상 7.1채널을 알리는 RGB LED가 빛나고, 마이크의 끝부분에도 붉은색 LED가 동작 상태를 알려준다. 외부 RGB 효과는 리모컨의 제어 버튼으로 레인보우, 상시 점등, 점멸, 컬러 순환 등 4가지 효과를 제공한다.

헤드셋에서 가장 중요한 드라이버는 50mm 대구경 네오디뮴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가상으로 다채널 음향효과를 만들어주는 드라이버는 게임 플레이에서 주변의 소리를 원근감과 위치까지 세밀하게 알려준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좀 더 디테일한 설정을 만질 수 있지만, 플러그앤플레이 USB 포트를 통해 PC에 연결만 해도 CH47 본연의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리모컨으로 각종 기능 제어가 간편하다
리모컨으로 각종 기능 제어가 간편하다

편안한 착용감, 현장감 살리는 사운드
CH47의 이어컵은 세로로 긴 타원형으로, 귀 모양과 관계없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헤드밴드는 이중으로 구성돼 있고, 안쪽 헤드밴드가 머리에 밀착되며 275g 무게의 헤드셋을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이어컵은 외부는 인공가죽 소재, 내부는 부드러운 스펀지 소재로 구성해 오래 착용해도 귓바퀴가 아프지 않고 편안하다.

헤드셋의 음량 설정은 사용자에 따라 성향이 조금씩 다른데, 기자는 음량을 윈도우 볼륨 기준 70 정도를 선호한다. EQ는 ‘노멀’로 설정하고,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면서 의도적으로 볼륨을 약간 크게 키워봤다. 저가형 유닛을 사용했다면 음향효과가 가까이에서 들릴 때 약간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데, CH47은 코앞에서 적이 소총을 난사해도 찢어지는 느낌 없이 명료한 소리를 들려줬다.

적이 전방의 건물 2층에서 돌아다니는 소리를 방향을 바꿔가며 들어봤다. 가상 7.1채널 효과는 적의 위치는 물론 고저차도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와줬다. 게임 내에서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을 때도 실내에서 들리는 발걸음 소리가 희미하게 전달됐는데, 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리는 음량과 더불어 사용자의 청력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PC방에서 음악을 감상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스트리밍 앱을 통해 192kbps 음질로 팝, 발라드, 메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들어봤다. 리모컨의 EQ를 통해 프리셋을 베이스, 트레블, 노멀 순서로 설정할 수 있는데, 세 가지 프리셋 중에서는 노멀이 가장 무난했다. 어느 한 장르에 특히 좋은 소리를 들려주거나 하지는 않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모든 장르에서 무난한 음질을 들려준다는 얘기도 된다. COX 홈페이지에서 CH47 전용 소프트웨어를 받아 설치하면 이퀄라이저를 좀 더 세심하게 설정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소리를 지정할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EQ, 음성변조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EQ, 음성변조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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