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2월호(통권 38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탈은 없지만 말이 참 많은 RTX40 시리즈다. 전작 RTX30 시리즈 대비 향상된 성능 폭은 놀라울 정도지만, 그만큼 가격도 놀라울 정도로 올라 PC방에서는 업그레이드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RTX3070, RTX3070Ti는 일부 PC방에 소수 좌석에나마 적용할 만큼 시도라도 할 수 있었지만, 가장 저렴한 모델도 110만 원대에 달하는 RTX4070Ti는 전작의 RTX3080만큼이나 쉽지 않은 선택의 대상이 됐다.

RTX4070Ti는 전체 그래픽카드 기종 중 성능으로 4위에 랭크될 만큼 높은 성능을 낸다. 전작 RT3070Ti가 17위로 속도 차이는 52%에 달한다. 마이크로닉스가 유통하는 PNY의 새로운 그래픽카드 ‘PNY XLR8 지포스 RTX4070Ti VERTO EPIC-X RGB TF OC D6X 12GB(이하 PNY RTX4070Ti OC)’는 부스트 클럭을 전작보다 900MHz 끌어올려 2,670MHz까지 질주하는 그래픽카드다.

엔비디아 에이다러브레이스 아키텍처 기반의 RTX40 시리즈가 게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4세대 텐서 코어와 3세대 RT 코어로 구현하는 3세대 딥러닝 수퍼샘플링(DLSS 3) 기술이다. DLSS 3는 AAA급 게임에서 경험할 수 있는 AI 기반의 성능 향상 기술로, 게임 플레이에서 그래픽 이미지의 프레임과 모션 데이터를 분석한 후 추가 프레임을 생성해 화면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다만 DLSS 기술은 PC방의 인기 온라인 게임과는 큰 인연이 없다. 보편적 기준으로 ‘사이버펑크2077’과 ‘배틀그라운드’는 요구사양이 다르고 구동 환경도 상이해 엔비디아의 DLSS 기술이 온라인게임에 적용되는 것은 아직 요원한 일이다. 때문에 PC방에서는 오로지 GPU의 동작 성능과 그래픽 메모리의 속도 및 용량만이 고해상도와 고주사율 환경 속에서 게이머들을 지켜준다.

절묘한 X LED, 측면 XLR8 로고와 함께 빛난다
7,680개의 쿠다 코어를 탑재한 PNY RTX4070Ti OC는 전작 대비 동작 클럭이 상당히 빨라졌다. 기본 2,310MHz부터 전작의 최대 클럭보다 훨씬 빠르고, 부스트 클럭은 2,670MHz까지 끌어올렸다. 비디오 메모리는 23Gbps 대역의 192bit GDDR6X 메모리 12GB를 탑재했고, 전원은 8핀 포트 2개를 연결하는 12+4핀 포트를 배치해 최대 285W의 전력을 사용한다.

PNY의 신제품은 일반적인 가로 배치부터 라이저 케이블을 사용한 세로 배치 모두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3개의 쿨링팬 중앙을 가로지르는 3열의 X자형 RGB LED, 그리고 측면의 XLR8 로고가 가로세로 어느 방향에서든 빛난다. PNY 오버클러킹 소프트웨어 ‘Velocity X’를 이용하면 실시간 모니터링, GPU와 메모리 설정을 비롯해 LED 컬러도 타 하드웨어와 깔맞춤할 수 있다.

3DMark 파이어스트라이크 그래픽 스코어 ‘5만6,218점’
테스트 시스템은 이번 2월호 33p의 인텔 i5-13400 프로세서 테스트 시스템과 동일하다. 최근 차세대 프로세서의 큰 이슈 중 하나인 온도를 먼저 측정했는데, ‘퍼마크’ 유틸리티를 통해 30분간 100% 부하를 가해도 GPU의 온도는 최대 61.2도, 핫스팟 69.9도로 안정적이었다. 채굴만큼은 아니어도 길게는 하루 10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PC방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제 성능을 발휘해줄 듯하다.

3DMark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파이어스트라이크 항목에서 그래픽 스코어 5만6,218점, 총점 3만4,869점을 기록했다. 인텔 i5-12400, RTX3070Ti 조합 시스템의 같은 테스트 점수가 그래픽 3만7,581점, 총점 2만7,123점이었으니, 그래픽 스코어만으로는 2배의 성능 차이다. 종합 성능으로는 30%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만 RTX3070Ti와 RTX4070Ti의 가격 차이가 20만 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의외로 높다고 볼 수 있다.

타임스파이 테스트 결과는 그래픽 2만3,289점, 총점 2만524점을 기록했고, 스피드웨이 테스트는 5,457점을 기록했다. 상위 모델 RTX4080의 스피드웨이 점수가 7,231점이었으니, RTX40 시리즈의 모델별 가성비를 짐작할 수 있다. 패키지 게임인 ‘칼리스토프로토콜’에서는 평균 142FPS를 기록했고,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2’의 ‘울트라’ 옵션에서는 평균 180FPS를 기록했다. MMORPG ‘로스트아크’의 ‘높음’ 옵션 테스트는 최저 120, 최대 332, 평균 198.1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능이라면 FHD는 물론 QHD 해상도의 고주사율 모니터로도 높은 옵션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