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8월호(통권 39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최상위권 순위를 다투고 있는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가 오는 9월 새로운 이름 ‘FC온라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새로운 변화는 언제나 반갑기 마련이지만, 게임 타이틀명이 바뀌는 경우는 흔치 않고, 특히 PC방 점유율 최상위권의 게임명이 바뀌는 일은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피파온라인4’를 서비스하는 넥슨은 지난달 게임명 변경에 대해 간단한 공지를 올렸을 뿐, 세부 일정과 방식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오랜 기간 정통성을 쌓아온 ‘피파’에서 벗어난 ‘FC온라인’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예상해봤다.

10년간 주요 게임 이름 변경은 단 1건
지난 10년간 PC방을 호령한 주요 게임 중 이름이 변경된 사례는 2020년 TOP10 문턱을 넘었던 ‘영혼회귀: 블랙서바이벌’이 ‘이터널 리턴’으로 변경된 정도다. 이처럼 일정 부분 흥행한 게임이 이름을 바꾸는 일은 극히 드문데, 특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피파온라인4’가 이름을 바꾼다는 점에 대해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다.

사연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2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 2021년 10월 축구게임 ‘피파’ IP를 보유하고 있는 일렉트로닉아츠(EA)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EA 축구게임의 이름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타이틀명 변경을 암시했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EA는 그동안 축구게임에 ‘피파’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대가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연간 1억5,000만 달러(한화 1,785억 원)를 지불해 왔는데, 계약 연장 과정에서 FIFA와 라이선스 비용에서 큰 견해 차이를 보여 EA가 ‘피파’라는 타이틀을 포기한 것이다. 당시 FIFA는 라이선스 비용으로 기존의 2배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를 넘겨 2022년 5월 EA는 축구게임 ‘피파’ 시리즈의 명칭을 ‘EA SPORTS FC’로 변경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라이선스 계약 만료에 따라 게임 이름만 바뀔 뿐 게임 내 클럽과 선수 등 콘텐츠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해 공개된 ‘피파23’은 EA에서 ‘피파’라는 이름을 붙인 마지막 축구게임이 됐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 ‘피파온라인4’를 서비스하던 넥슨은 게임명 변경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EA가 공개한 'FC24'의 커버
EA가 공개한 'FC24'의 커버

이름 외에 어떤 것이 바뀔까?
EA의 결정에 따라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은 ‘FC24’는 오는 9월 29일 출시된다. ‘피파온라인4’ 역시 개발사 EA의 방침에 따라 9월 중 타이틀명과 로고가 변경된다.

일단 ‘FC24’의 경우 기존 ‘피파’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FIFA가 소유한 브랜드 및 캠페인 슬로건, A 대표팀을 포함한 연령대별 월드컵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토너먼트에서 국가대항전 플레이나 커리어모드 시 국가대표 차출과 관련된 이벤트가 다소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기존 클럽과 리그의 라이선스는 유지되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피파온라인4’ 역시 ‘FC온라인’으로 이름과 로고가 바뀌는 정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게임 IP를 EA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 내 콘텐츠 구성은 EA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이에 EA가 추가 계약한 라이선스에 따라 클럽이나 경기장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으며, ‘피파온라인4’가 ‘피파18’을 원작으로 개발된 만큼 ‘FC온라인’에서는 지금보다 더 나은 그래픽 품질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그동안 내세웠던 ‘정통 축구게임’이라는 수식어다. 그동안 온라인 축구게임에서 ‘피파온라인4’가 사실상 독점적인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일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피파’라는 이름을 포기한 결과로 유저들에게 각인되는 이미지 변화는 감당해야 할 숙제다.

지난달 개최된 EA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FC온라인'이 소개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EA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FC온라인'이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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