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3월호(통권 40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업주들에게 씁쓸함만을 안겼던 겨울 성수기가 가고 봄 비수기인 3월에 접어들었다.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하는 겨울 성수기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PC 가동률은 도통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성수기’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충격적인 가동률이 지난 두 달 동안 이어지다 보니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3월이 시작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고등학교 개학과 방학에 따른 비수기·성수기 구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면 개학 이후 PC 가동률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또한, 정부의 자영업·소상공인 지원도 추가 진행된다. 1분기로 예정했던 지원사업들을 계획대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진행된 이자환급은 일회성 지원에 불과했지만, 이달부터는 높은 금리를 일정 부분 낮춰주는 내용이라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중소금융권이 소상공인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이자 환급도 시행된다.

코로나 비수기 계속, 이거 끝나긴 하는 걸까?
전국 과반수 이상의 초중고교에서는 2월 졸업식을 이유로 봄방학을 시행하지 않게 됐다. 학교장 재량으로 학사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1~2월 내내 겨울 방학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아져 PC방의 비·성수기 구분은 명확해졌지만 정작 PC 가동률 데이터는 이런 구분이 무의미해 보인다.

지난 겨울 성수기는 충격적인 PC 가동률의 연속이었다. 게임사들이 신년 이벤트를 대거 진행한 1월 월평균 가동률도 20.42%였고, 지난 2월은 설 연휴가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4주차까지 가동률이 21.17%에 그쳤다. 합산하면 20.74%다. 비수기 가동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코로나 여파가 2024년 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도무지 받아들이기 어려운 숫자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월간 가동률 20%는 춘추 비수기에도 여간해서는 찾아볼 수 없던 기록이다.

더욱이 올해는 청소년 기준도 새롭게 적용돼 졸업식을 치르지 않은 2005년생 고3 학생들의 오후 10시 이후 출입이 가능해졌다. 고3 학생들이 PC방 야간 가동률을 견인해줄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기대는 헛된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PC방 업계 내부에서는 엔데믹 이후 자연스러운 PC 가동률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저조한 가동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해소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그러나 그 정확한 원인으로 제시되는 내용들은 저마다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아리송한 부분이 있어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PC방 업주들이 꼽는 원인으로는 ‘게이머들이 온라인게임보다 모바일게임을 좋아해서’, ‘기대작으로 물망에 올랐던 신작들이 부진해서’, ‘코로나 기간 PC방을 찾아올 수 없었던 게이머들의 지피방 이용이 늘어서’, ‘출산율 감소가 수년 동안 지속돼 PC방 주요 이용자층인 학령인구도 줄어서’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상기한 이유들은 코로나가 업계를 강타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요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겨울 성수기의 PC 가동률 부진을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개학으로 변할 PC 가동률, 방향은 위? 아래?
이달 4일부터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신학기를 시작한다. 그 결과 PC 가동률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3월의 시작과 함께 봄 비수기를 맞이한 PC방은 PC 가동률이 하락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현재로선 PC 가동률이 올라갈지 내려갈지 미지수다.

성수기 가동률이 비정상으로 나타난 마당에 비수기에 가동률이 오르지 말란 법도 없다. 또는 가동률이 내려간다고 해도 그 낙폭이 예년과 비슷하게 5~10%p 정도가 아니라 1~5%p 수준에 그칠지도 모를 일이다.

학계에서는 코로나가 야기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또래문화를 형성할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향유하는 문화와 시간이 사라지면서 그 공간적 배경이었던 PC방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진단이다. 석학들의 분석대로라면 학령인구의 학교생활이 정상화되고, 또 시간이 흘러 또래집단이 형성돼야 PC 가동률이 회복될 수 있다.

이 같은 논리로 접근하면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번 달부터 중고등학생들의 또래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하고, PC방이 다시금 10대 청소년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써 위상을 되찾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이것도 아니라면 앞서 겨울 성수기처럼 PC방 매장별로 그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지난 겨울에는 주택가 상권에 위치한 매장일수록 PC 가동률이 높았고, 일반적인 학생 상권에 자리잡은 매장일수록 집객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런 측면을 고려하면 이번 봄 비수기는 반대의 현상이 예상된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 상권은 활기가 돌고, 해당 PC방들은 비수기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반면, 주택가 상권 PC방은 이번 비수기가 이전보다 더 힘겨울지도 모를 일이다.

이달부터 2금융권 소상공인 차주 환급
3월은 비수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는 반갑지 않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연초에 진행된 은행권(1금융권)의 이자환급에 이어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전사(카드사, 캐피탈) 등 중소금융권(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이자 지원 혜택이 시작된다.

2금융권은 자체 재원으로 이자 캐시백을 운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금융권 차주의 이자 부담도 덜어야 한다는 기조 아래 국회에서 확정된 예산 3,000억 원(중소벤처기업창업및진흥기금)으로 집행된다.

2금융권 이자 환급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카드사, 캐피탈 등에 5~7% 금리의 사업자대출을 보유했던 개인사업자와 법인 소기업이 대상으로, 약 40만 명가량으로 추산된다.

대출금 1억 원을 한도로 5% 이상 이자납부액의 1년치를 되돌려주며, 1인당 최대 150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환급 가능한 이자 기준은 금리구간별로 다르다. 금리구간이 5.0~5.5%라면 0.5%p, 5.5~6.5% 금리는 0.5~1.5%p, 6.5~7% 금리는 1.5p%를 적용받는다.

대출잔액이 8,000만 원이고 금리가 6%면 환급되는 1년치 이자차액은 80만 원(8,000만 원×1%p)이 된다. 환급 이자액은 신청 시 매분기 말일에 지급될 예정이며, 매분기 말일 기준으로 1년 이상 이자를 납입했다면 1년치 금액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대출 기간이 1년을 넘지 않았다면 1년치 이자를 납입한 후 도래하는 분기 말일에 환급 이자액을 수령할 수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원 대상자 전원이 신청한다는 가정 하에 올해 1분기에는 약 24만 명의 소상공인에게 1인당 평균 75만 원씩 총 1,800억 원가량이 집행된다. 이달 중순부터 환급 신청이 시작되며, 실제 환급은 하순부터 이뤄진다.

저금리 대환대출 프로그램도 본격 시행
중·저신용 자영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소상공인 대환대출’도 시작됐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자영업·소상공인 지원 정책의 일환인 이번 대환대출은 5,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대환대출은 고금리 대출 및 만기연장에 부담을 느끼는 자영업·소상공인이 대상이며, 이미 지난달 말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대환대출 지원 대상은 두 가지다. 중·저신용(개인신용평점 839점 이하) 소상공인이 보유한 사업자 대출 중 ‘은행권·비은행권의 7% 이상 고금리 대출’ 혹은 ‘은행에서 만기연장 애로확인서를 발급한 대출’이다.

시행하는 은행은 하나, 신한, 국민, 우리, SC제일, 한국씨티,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 제주, 농협, 수협, 기업, 산업, 수출입, 케이, 카카오, 토스 등이다. 비은행권은 저축은행, 여신금융전문회사, 신협, 지역농협, 지역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보험사 등이다.

대환대출은 연 4.5% 고정금리와 10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진행된다. 또한, 대출 건수에 관계없이 사업자당 5,000만 원까지 갈아탈 수 있다. 다만 2022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대환대출과 신보 저금리 대환프로그램을 지원받았다면 대환대출 대출한도에서 기존 대환실행액을 차감한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77개 지역센터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이 접수되면 ‘대환대출지원대상 확인서’를 발급받아 대환대출 취급은행에 신청하면 된다. 대환대출 취급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기업, 대구, 부산, 경남, 광주,전북, 제주은행 등 12곳이다.

은행권의 만기연장이 어려운 대출을 대환받고자 하는 경우는 대출을 실행한 은행에서 ‘만기연장애로 확인서’를 발급받아 대환대출 취급은행에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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