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초등학교 절반 1학기 늘봄학교 참여, 2학기 전면 시행
PC방에서 노는 문화 사라질까 우려… 이용객 연령층 다변화 전략 모색해야

정부가 추진하는 ‘2024 늘봄학교’에 대한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기간제 교사를 구하지 못해 인력 공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데, 저조한 참여율을 지적받았던 서울 지역은 기어코 참여 학교를 확대하기로 했다. 늘봄학교가 본격 시행되는 3월, 봄 비수기 PC 가동률 하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늘봄학교는 초등학생 방과 후 활동 지원을 통해 교육과 돌봄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된 정책으로, 윤석열 정부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로서 지난해부터 시행됐다. 지난해 2학기 기준 전국 8개 지역 459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된 바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될 예정이다. 전체 초등학교의 절반가량이 올해부터 늘봄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것인데, 봄 비수기의 시작과 함께 PC 가동률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늘봄학교 운영을 위해 일선 초등학교에서는 기간제 교원이나 프로그램 강사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데, 상당수 학교에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력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기간제 교원이 구해지지 않아 퇴직 교원 등으로 채용 범위를 넓히려고 하는데, 이분들이 업무를 제대로 맡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참여율이 6%로 저조했던 서울시교육청은 급기야 21일 기존 38개 학교를 포함해 1학기 늘봄학교 참여 학교를 150개교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새 학기 시작까지 1주일여 남은 상황에서 무리한 추진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처럼 오후 늦게까지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 운영이 대폭 확대되면서 3월부터 PC방 영업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고등학생보다 일찍 하교하는 초등학생 이용객은 이른 오후 시간대 저조한 가동률을 메워주는 고마운 존재인데, 늘봄학교 확대 운영에 따라 초등생 이용객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늘봄학교 운영 전면 시행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져 올해 2학기부터 진행된다는 점이다. 3월부터 늘봄학교 운영 대폭 확대로 초등학교 상권 PC방의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인데, 전국 초등학교로 전면 시행된다면 그 영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PC방에서 노는 문화가 사라진다면, 향후 PC방 주요 이용층인 10대~20대 연령층의 PC방과의 연결고리가 희미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용객 연령층의 다변화 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2월 5일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2월 5일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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