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7월호(통권 38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PC방 업주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속 현장에 접목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최근인 지난 4월 대구 동천동에 오픈한 ‘FANG PC CAFE(이하 팽 PC방)’가 압도적인 골드 인테리어와 PC방 업계의 차세대 아이템으로 꼽히는 ‘팀룸’을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높은 폐업률이 보여주듯이 어려운 시국을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PC방 업계에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대구 팽 PC방을 찾아 업주의 비전을 들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아이템을 점검해봤다.

먹거리를 강조한 FANG PC CAFE의 로고
먹거리를 강조한 FANG PC CAFE의 로고

압도적인 인테리어로 치열한 상권에 도전
지난 4월 팽 PC방은 대구시 북구 동천동에서도 10여 개의 PC방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메인 상권에 입점했다. 보편적으로는 이처럼 치열한 상권에서의 창업은 피하기 마련이지만, 팽 PC방의 송현주 대표는 ‘FANG PC CAFE’의 압도적인 인테리어 콘셉트와 포스트 코로나 아이템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과감하게 창업을 결정하게 됐다.

사실 송 대표가 해당 상권에 신규 진입한 이유는 ‘FANG PC CAFE’ 가맹본부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송 대표는 2015년부터 지인들과 함께 PC방을 운영해왔다. 특히 운영 점주로서 역할을 하며 PC방에 대한 경험을 쌓았지만, 첫 번째 오픈한 PC방은 예상보다 저조한 매출로 실패를 맛봤다. 이 때문에 PC방 상권모임 등에 자주 참석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습득했고, 우연한 기회에 ‘FANG PC CAFE’ 가맹본부의 김은성 대표를 만나게 됐다.

대구에서 잔뼈가 굵은 PC방 업주로 통했던 김 대표는 상권모임에서 만난 PC방 업주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제공하며 공생의 길을 선택했다. 경험이 부족했던 손 대표 역시 이러한 김 대표의 경험과 조언을 존중했고, 100% 자기 자본을 통해 ‘FANG PC CAFE’ 가맹점주로 계약하기에 이른다. 성공적으로 PC방을 창업한 이후 2개월가량 지난 지금, 손 대표의 평가는 “신뢰할 만하다”였다.

이 같은 손 대표의 신뢰는 현장을 방문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메인 컬러인 골드를 섬세하게 다뤄 화려하고도 웅장한 인테리어를 구현해놓은 것이다. 사실 골드 컬러는 인테리어 업계에서 메인 컬러로 채택하는 경우가 드물다. PC방은 물론 규모가 큰 호텔이나 호화펜션에서도 기피하는 컬러 중 하나가 골드다. 섬세하게 다루지 못하면 오히려 촌스럽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팽 PC방의 골드 인테리어는 석벽 구조물을 통해 유로피언의 감성을 더하고, 블랙의 모던 콘셉트를 절묘하게 조합한 상태에서 클래식한 소품들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유럽의 궁전 내부를 옮겨 놓은 듯한 감성을 구현했다. 특히 출입구를 들어서자마자 고객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은 매장 한가운데 놓인 넓은 카운터와 조리시설로, PC방이라는 느낌을 최대한 배제한 것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해지도록 만든 아이디어다.

최신 트렌드에 따라 카운터와 주방을 매장 가운데 배치했다
최신 트렌드에 따라 카운터와 주방을 매장 가운데 배치했다
실제로 물이 흐르는 입체적 인테리어 아이템
실제로 물이 흐르는 입체적 인테리어 아이템
HOT 아이템인 ‘팀룸’
HOT 아이템인 ‘팀룸’

포스트 코로나 아이템인 ‘팀룸’의 흥행
팽 PC방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시그니처 아이템은 ‘팀룸’이다. 고객 입장에서 팽 PC방의 출입구로 들어서면 정면의 넓은 카운터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일반적인 PC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우측에는 특급호텔의 부가서비스 중 하나인 비즈니스 미팅룸을 연상케 하는 공간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바로 팀룸이다. 팀룸을 이해가 쉽게 설명한다면 노래방의 방(ROOM)과 같은 형태로, 도어를 닫으면 5명이 완전히 분리·독립돼 프라이빗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압도적인 골드 인테리어가 팀룸의 품격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지금까지 PC방 업계에서 팀룸은 VIP 공간을 별도로 조성해 서비스하거나 이스포츠 경기석을 의미했다. 극히 일부 좌석에만 적용하거나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이스포츠 대결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만 개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공간도 팀과 팀이 대결할 수 있는 정도만 할애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팽 PC방에서는 7개의 팀룸을 조성했고, PC방 내부에 방이라는 존재가 가져올 수 있는 촌스러움을 압도적인 골드 인테리어를 통해 고급스럽게 표현해 특별한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 같은 팀룸을 지금까지 PC방에서 메인 아이템으로 도입하기 어려웠던 것은 효율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팀룸을 조성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동일한 면적에 길게 늘어선 일반적인 PC 좌석을 구현하는 것과 가벽을 세워 방을 만드는 것은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FANG PC CAFE’ 가맹본부 김 대표에 따르면 팀룸을 하나 조성하기 위해서는 평균 3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팀룸이 7개이기 때문에 2,100만 원이 더 투자된 것이다. 이 같은 비용에는 단순히 가벽 만이 아니라 추가적인 소방시설과 냉난방기의 비용도 포함된다. 더구나 냉난방으로 인한 지속적인 지출도 단점으로 꼽히기 때문에 널리 확산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반전됐다. 독립적인 공간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일부 다른 업종에서는 프라이빗 공간이 웃돈을 주고 판매될 정도였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팀룸의 가치를 끌어올렸고, 실제로도 팽 PC방의 전체 좌석 중 가동률이 가장 높은 좌석이 팀룸이다. 팀룸이 모두 찬 이후에나 일반 좌석이 가동될 정도로 팀룸의 가치는 이미 검증이 끝났다. PC방 업계에서 유행이 빠르게 번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팀룸 내부
팀룸 내부
분위기를 압도하는 골드 인테리어
분위기를 압도하는 골드 인테리어
일반 좌석
일반 좌석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
압도적인 골드 인테리어와 팀룸 외에도 팽 PC방은 넓은 카운터에서 다양한 먹거리 브랜드를 도입해 판매하고 있고, 커플석을 남녀가 함께 즐기는 특별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 것도 특징적이다. 이 같은 영업전략과 아이디어의 전체적인 결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손 대표는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달성하고 있어 만족스럽다는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팽 PC방의 진정한 경쟁력은 시설적인 면이 아니라 손 대표에게 있다. 사실 손 대표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PC방을 창업한 것은 발로 뛰는 경쟁력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손 대표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매일같이 직접 매장을 돌보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PC방 업주들이 다수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점장이나 직원을 대신 투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PC방 업주가 직접 근무하는 PC방을 따라갈 수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최신시설로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면 결과는 너무나도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팽 PC방의 압도적인 인테리어와 팀룸의 가치는 PC방 업주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실제 이 같은 전략과 아이템들은 ‘FANG PC CAFE’ 가맹본부가 코로나19 와중에도 1년여 만에 가맹점을 10호점 이상 늘리고, 전국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결국 팽 PC방의 유니크한 아이템들은 PC방 업계에 센세이션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별하게 조성한 커플석
특별하게 조성한 커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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