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객 위한 재투자, 리모델링으로 분위기 전환하면 효과 커
분위기 좋아도 PC 사양 낮으면 단골化 어려워… 기본기 충실해야

오래 운영한 PC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PC 성능과 인테리어 두 가지다. 어느 쪽이든 리프레시 마케팅으로 떠났던 고객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고,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도 있다. 다만 둘 모두를 한 번에 진행하기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외모를 먼저 가꿀지 내실을 다질지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

처음 PC방을 방문한 고객의 눈에 띄는 것은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보이는 경관이다. 청결은 기본이고, 예전과 달리 밝아진 조도 아래에 PC방 고유의 특색이 살아있는 인테리어라면 첫인상은 합격이다.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낮은 PC 사양과 낡은 인테리어 중 먼저 실행해야 할 것은 인테리어 리모델링이다.

PC 요구사양이 낮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10년 가까이 PC방 점유율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4코어 8쓰레드 구성의 CPU에 GTX1060 그래픽카드 조합이라 해도 ‘LoL’ 유저들에게는 더 높은 사양의 PC와 게임 환경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이럴 때는 PC 업그레이드를 미루고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 게이밍 기어와 더불어 PC 케이스 등 눈에 보이는 부분을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PC방에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가능하다면 10년 전에 유행했던 내부 디자인을 간단한 소품 교체로 좀 더 깔끔하고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바꾸는 시도도 좋다.

타일이 깨지거나 벽의 색이 바래는 등 외적인 문제가 있다면 이를 개선하는 것이 먼저다. 하지만 깨끗한 옷이라도 다양한 조합으로 패션 감각을 뽐내듯, 실내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의외의 마케팅 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또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은 호불호를 떠나 PC방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다는 신뢰감도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LoL’을 제외한 나머지 60%는 다양한 게임들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TOP10을 유지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등은 고사양 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최근 인기가 높아지며 TOP10 진입을 노리고 있는 ‘검은사막’ 역시 6코어 이상의 CPU에 RTX 시리즈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요구한다.

PC 시스템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고객이라면 하드웨어 구성을 보고 이용할 PC방을 선택한다. 인텔 12세대 CPU에 RTX30 시리즈 그래픽카드가 조합됐다면 고객은 큰 고민 없이 PC방에 들어선다. 이정도 사양이라면 PC방에서 즐기는 거의 모든 게임들을 높은 옵션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층에서 영업하는 많은 PC방들이 깔끔한 인테리어보다는 PC 사양을 홍보문구로 활용하는 이유다.

인테리어 리프레시와 PC 사양 업그레이드는 둘 모두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모든 자영업자가 자본만으로 장사할 수는 없다. 적은 돈이 드는 것이 아닌 만큼 투자 대비 성과를 기대할 수 있어야 둘 중 하나라도 실행할 수 있다. PC방 업주는 상권의 특성과 이용자들의 게임 선호도 등을 세심하게 파악해 어떤 것을 먼저 실행할지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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