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등장한 신작에 PC방 ‘화들짝’
노하드 업체들도 부랴부랴 게임 설치 중
무과금 게임이라 순도 높은 매출 기대
고착화된 PC방 인기 게임 순위에 새바람

인기 신작 가뭄에 시달리던 PC방에 단비 같은 게임이 깜짝 등장했다. 오픈월드 서바이벌 3인칭 슈팅 게임 ‘팔월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PC방 통계 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팔월드’는 지난 1월 24일 전체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팔월드’가 더로그에 등록된 첫날인 23일자 성적은 점유율 0.55%로 전체 순위 12위였는데, 하루 만에 사용량과 점유율을 각각 26,750시간과 1.25%로 올리며 TOP10 안에 입성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게임의 PC방 데뷔 성적치고는 놀라운 수준이다.

일본의 소규모 게임사 포켓페어가 개발한 ‘팔월드’는 지난 1월 19일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를 통해 등장한 신작으로, 출시 6일 만에 800만 장을 팔아치우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로그에서 공개한 점유율 데이터는 ‘팔월드(1.25%)’의 인기가 국내에서, 특히 PC방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PC방 전통의 강호 ‘던전앤파이터(1.15%)’를 제쳤고, PC방 터주대감 ‘스타크래프트(2.2%)’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슈퍼루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PC방 PC를 관리하는 노하드솔루션 업체들도 분주해졌다. 낯선 게임을 찾는 PC방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PC방 업주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서다.

‘팔월드’는 메모리 누수가 있어 장시간 플레이 시 끊기거나 튕기는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인기가 장기화 된다면 메모리 업그레이드 이슈도 촉발시킬 전망이다. 현재는 PC를 재부팅하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노하드 서버에 설치되어 있지 않을 경우 클라이언트가 삭제되기 때문에 PC방 이용자는 재설치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한 노하드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평소에 스팀에서 인기 게임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PC방 세팅을 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 팔월드가 갑작스럽게 인기를 끌자 PC방 사장님들이 이 부분에 대해 칭찬해주셔서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팔월드’는 국내 정식 퍼블리셔가 없는 상황이며, PC방 상용화도 진행하지 않는 순수 무과금 게임이다. 이 때문에 ‘팔월드’의 PC방 순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PC방 매출의 순도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PC방 업계가 신작 가뭄 및 기대작들의 저조한 성적으로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PC 가동률 상승에 탄력을 받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뜬금없는 ‘팔월드’의 선전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한 PC방 업주는 “팔월드는 과거 배틀필드3, 문명5, 배틀그라운드, 몬스터헌터 월드처럼 PC방 시야 밖에서 난입한 루키다”라며 “이런 게임들의 약점은 인기가 금세 식어버린다는 것인데, 팔월드는 오랫동안 저력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팔월드’가 고착화된 PC방 게임 순위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PC방 업계에 반가운 일이지만, 이런 인기와 별개로 포켓몬스터 표절 의혹에 시달리고 있어 향후 서비스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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