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18일 국회 앞 자영업자 합동분향소 운영 마무리
전국 자영업자, 일반 시민, 정치인들까지 3천여 명 조문 이어져…
18일 밤 합동추모식 진행하고 여의도 일대 운구차 운행으로 모든 절차 종료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기홍, 이하 비대위)가 국회 앞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마련했던 자영업자 합동분향소 운영을 9월 18일 오후 11시에 진행한 합동추모식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자영업자 합동분향소는 최근 생계의 어려움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자영업비대위와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오세희, 이하 소공연)가 마련한 것으로, 지난 8월 16일부터 2박3일 동안 전국 자영업·소상공인들을 비롯해 일반 시민 3,000여 명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합동분향소 운영 마지막 절차인 추모식에는 상주로 2박3일 동안 분향소를 지켰던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인 김기홍 대표를 비롯해 조지현, 이창호 비대위 공동대표와 소공연 오세희 회장 등이 자리했다.

추모사를 낭독한 오 회장에 이어 이창호 공동대표는 “자영업자는 우리 사회의 실핏줄과 같다”며 “흐르고 흘러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언급했고, 조지현 공동대표는 “전국 자영업·소상공인들이 조문을 오셔서 위로를 받고 가실 때는 편안한 얼굴이었던 신기한 분향소였다”며 “사태가 빠른 시일 내 해결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분향소 설치를 위해 경찰과 극단으로 대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2박3일 동안 상주 역할을 했던 김기홍 대표는 “다중이용업소 이용자들은 여야가 없고, 조문 오신 정치인들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자영업 정책의 문제에 공감하고 해결을 약속했다”며 “살려달라는 호소에 귀 기울이고 빠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사실 이번 합동분향소 설치는 결코 쉽지 않았다. 8월 16일 오후 2시부터 자영업비대위와 경찰이 분향소 설치를 두고 대치했다. 정치권 인사들이 분향소 설치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늦은 오후에서야 대치 상황이 누그러졌고, 국민의힘 소상공인위원장인 최승재 의원이 경찰과 영등포구청장을 설득해 초라하지만 협소한 공간에 분향소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8월 17일 새벽까지 병력을 대거 투입해 분향소를 둘러싸고 조문객들의 신분을 확인해 조문을 허용하는 등 통제를 풀지 않았다. 전국에서 분향소에 전달된 근조화환까지 불허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여야 당 대표를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조문을 다녀간 이후에야 제대로 된 분향소를 설치할 수 있었고 경찰의 통제도 완화됐다.

9월 18일 자영업자 합동분향소 운영 마지막 날, 추모식을 엄수한 후 전문 장례사의 안내에 따라 운구차로 영정을 이동해 여의도 일대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자영업비대위의 전국 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PC카페조합 임원들과 소공연 직원들이 분향소와 주변 청소로 현장을 정리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래는 이날 합동추모식에서 공개된 추모사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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