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0월호(통권 39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021년 넥슨의 신규 프로젝트 발표에서 ‘프로젝트 매그넘’으로 소개됐던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지난달 OBT를 진행했다. 지난 2년간 개발 기간을 거쳐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게임즈가 동서양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개발한 야심작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3인칭 시점의 슈팅 게임에 RPG 요소를 가미해 다양한 취향의 게이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PC방에서 루트슈터 게임이 흥행한 전례가 없어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PC방에서 이 게임이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지 주목된다.

슈팅과 RPG의 재미를 동시에
‘퍼스트 디센던트’는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우선 화려한 그래픽이 눈에 띈다. 언리얼 엔진 5.2로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은 여느 슈팅 게임보다 나은 비쥬얼을 자랑하며, 여기에 더해 적절한 타격감과 그래플링 훅을 활용한 캐릭터 모션은 게임의 입체적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캐릭터들은 각기 고유한 스킬을 구사할 수 있어 소위 말하는 ‘골라 하는 재미’가 있다. 기본적으로 총기를 이용해 공격한다는 점은 같지만, 냉기를 이용해 주변에 광역 데미지를 주거나, 반대로 화염 속성 스킬로 공격하는 캐릭터도 있다. 특수 능력으로 재빠른 움직임을 취하는 등 캐릭터마다 보유하고 있는 스킬은 다양하고 개성이 넘친다.

물론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주력으로 키우는 캐릭터는 결국 정해지겠으나, 후술할 레이드 콘텐츠에서는 캐릭터 스킬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에 다수의 캐릭터는 선택의 폭을 넓게 하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게임 세계관 자체는 특별한 것이 없다. 미지의 외계 세력에게 침략당한 인류가 힘없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는 순간, 선각자들이 고대의 힘을 깨우치면서 외계 세력에 맞설 능력을 갖추게 되고, 비로소 반격에 나선다는 스토리다. 뻔한 스토리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시네마틱 컷신 덕에 몰입감은 충만하다.

프롤로그를 마친 후에는 스토리라인을 진행하면서 지역 잠금을 해제할 수 있고, 거점 방어나 공격 임무 등의 콘텐츠를 통해 갖가지 재료나 아이템을 파밍할 수 있다. 여기서 얻는 재료로 총기 개조인 ‘모듈’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공격력을 높이거나 총기 반동을 줄이는 등 캐릭터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4인 파티플레이로 진행하는 레이드 콘텐츠 ‘보이드 요격전’은 ‘퍼스트 디센던트’의 가장 중요한 콘텐츠다. 보이드 요격전에서 보스는 MMORPG에서 나올법한 다양한 기믹을 구사하는데, 특정 부위를 파괴하거나 보스가 구사하는 패턴을 회피하는 등 공략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높은 진입장벽, PC방에서는 어떨까?
‘퍼스트 디센던트’는 일반적인 슈팅 게임들이 제공하는 재미 요소와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준다. 굳이 따지자면 ‘발로란트’나 ‘오버워치2’처럼 파티원 각각이 다른 역할을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여기에 더해 MMORPG처럼 레이드까지 즐길 수 있어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비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RPG 요소가 가미된 협동 레이드 콘텐츠를 주력으로 하는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PC방 점유율은 매우 저조한 상태다. PC방에서 인기 있는 슈팅 게임들의 공통점인 낮은 진입장벽 및 단순함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인데,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캐릭터 능력이 올라가는 만큼, 간단히 한두 판 하고자 하는 슈팅 게이머들에게는 ‘퍼스트 디센던트’가 다소 버거울 수 있다.

향후 PC방 혜택을 적용하고 이벤트를 통해 유저들의 이목을 끌 수는 있겠으나, 장기 흥행을 목표로 한다면 유저들의 진입장벽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유 스킬을 보유한 다양한 캐릭터
고유 스킬을 보유한 다양한 캐릭터
그래플링 훅으로 입체적인 움직임 가능
그래플링 훅으로 입체적인 움직임 가능
4인 협동 레이드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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