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6월호(통권 37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업주들을 비롯해 전국 자영업·소상공인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거리두기 해제가 한 달 하고도 보름이 지났다. 그 사이 PC방 업계는 코로나 발생 이전까지는 아니지만, 연일 최악의 기록을 갱신했던 PC 가동률이 상승세로 전환됐고 매출도 작년 수준 정도로 회복됐다.

집합금지나 영업제한과 같은 끔찍한 상황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적다. 이미 새 정부는 과학적 방역정책으로의 전환을 천명하며 방역책임자를 새롭게 선임하는 등 이전 정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수위 시절부터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더라도 영업제한과 같은 규제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밀집도를 관리하겠다고 여지를 남기면서 출입 인원을 관리하는 새로운 규제를 예고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PC방 매출에도 파란불이 커졌다. 거리두기 해제 후 전국 PC방의 평균 PC 가동률상승 수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30~40% 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PC방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소비심리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카드결제 건수나 결제액이 60%까지 올랐다는 통계분석 자료가 발표되고 있고, 자영업종 대부분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는 거리두기 해제와 더불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자가격리 의무 완화 등 정부의 일상회복을 위한 단계적 조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지나치게 높았다면 이제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PC방 업주들이 그토록 바라던 ‘정상영업’ 환경에 거의 도달했다. 어찌해보고 싶어도 규제로 인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이제 끝났다. PC방 업주 각자가 본인이 계획한 대로, 목표한 대로,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일만 남은 것이다.

이제 결과가 좋지 않다고 정부 정책 핑계를 댈 수도 없고 온전히 PC방 업주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PC방 업계의 전통적인 시설 및 서비스 경쟁체제로 다시 돌아왔다는 점이다. 가상화폐 채굴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는 요행은 앞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이더리움의 채산성과 시세는 모두 반 토막 났고, 지분증명으로 전환된다면 채굴 시대는 끝난다.

이에 따라 코로나 시절과 같이 손 놓고 있다가는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며,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면 안 그래도 줄어든 고객마저 다른 PC방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 문 닫고 직업을 바꿀 생각이 아니라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이번 6월이 PC방 업주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유는 2년 만에 방학특수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PC방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방학특수는 2019년 겨울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코로나19 기간 동안에는 공교롭게도 방학을 앞두고 대유행이 발생했고, 최근까지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2년 동안 방학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여름은 PC방 업주들에게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이 될 것이다.

전통적으로 6월은 7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앞두고 시설을 재정비하는 시점이다. 지난 2년 동안은 이 같은 전통적인 투자 시점이 의미를 잃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방학 동안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6월부터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PC와 주변기기의 컨디션부터 매장 구석구석의 청결 상태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PC 통갈이 같은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2년 넘게 적자가 이어져 온 탓에 여력이 없는 업주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변화 없이 성수기를 맞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최소한이라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고객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마우스와 키보드, 마우스패드만 교체해도 적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조명을 바꾸면 매장 분위기도 새로워진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숙련된 아르바이트 근무자를 채용하고 고객 니즈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인난과 무인솔루션의 도입으로 이를 실행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거나 감염병 예방에 특화된 시설 등을 확충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매출의 결과를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이번 6월은 PC방 업주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말 그대로 판은 깔렸고 성수기는 다가온다. 유행이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전통적인 PC방의 시설경쟁,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 뻔하다. 살아남아 승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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