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5월호(통권 37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방역당국의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책이 지난 4월 18일 0시부터 시행됨에 따라 PC방의 24시간 영업도 재개됐다. 24시간 영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PC방의 평균 PC 가동률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코로나19는 감염병 등급이 1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조정됐고, 신규확진자 규모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사회적으로 소비심리도 빠르게 살아나고 있고,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함께 PC방 매출도 회복세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매출 상승을 위한 PC방 업계의 대응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살펴봤다.

코로나 종식은 멀었지만 뚜렷한 회복세
PC방의 매출 회복세는 24시간 영업 재개 첫날부터 시작됐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 일평균 PC 가동률은 12.11%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가동률(10.13%)과 비교했을 때 20% 가까이 상승한 것이며, 이전 주 같은 요일과 비교하면 24.20% 오른 수치다. 사라졌던 새벽시간대 가동률이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작년 12월부터 시행된 PC방의 영업제한 시간은 오후 10시, 11시, 12시를 거쳤다. 영업제한 시간을 넘기면 PC방 업계의 평균 가동률은 1%대로 떨어졌고,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도 이 같은 1%대 가동률은 반전되지 않았다. 특히 3월 한 달 평균 시간대별 가동률을 살펴보면 10%대 이상 두 자릿수 가동률이 집계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오후 1시다. 3월을 기준으로 0시부터 13시까지는 사실상 PC방 업계의 매출이 전무했던 것이다.

하지만 24시간 영업이 재개된 이후 가동률 수치는 반전됐다. 4월 19일 당일을 기준으로는 오전 2시까지 10%대의 두 자릿수 가동률이 집계됐고, 최저가동률도 오전 8시 2.98%에 불과하다. 비수기로 낮 시간대 가동률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새벽시간대 가동률이 집계되기 시작하자 일평균 가동률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고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도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이 둔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완만한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단순히 거리두기만 해제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감염병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하향 조정했고, 덩달아 신규확진자 규모도 감소 중이다. 이제는 풍토병처럼 코로나를 관리하는 엔데믹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시간이 갈수록 PC방 매출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PC방 업주 개개인의 대응전략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됐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준비해야
PC방 업주들에게 당면한 과제는 심야시간대 운영전략이다. 근무자를 채용해 새벽시간대에 투입하거나 무인솔루션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장단점이 극명하다는 점이 문제다. 우선 야간근로자 채용은 구인난이 심각하다. PC방만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이 아니라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업소들의 영업제한도 해제됐기 때문에 구인이 크게 늘면서 근무자를 채용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무인솔루션을 도입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근무자가 상주하는 PC방보다 무인솔루션 PC방이 경쟁력에서 앞서기 어렵다. 당장 먹거리 매출에 차이가 발생하며, 자리를 치우지 않아 너저분한 매장의 분위기는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러나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인솔루션의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인근에 경쟁 PC방이 없다면 오히려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심야시간대 매출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상권 자체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거나 불특정다수의 출입이 많은 PC방은 투자의 개념으로라도 근무자를 채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경쟁이 덜하거나 고정적인 고객층으로 심야시간대 매출이 높지 않다면 무인솔루션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각 매장의 특성에 맞는 선택이 필요한 것이다.

이 외에는 시설 재정비가 요구된다. 기본적인 게이밍 PC 환경은 물론이고,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청결함을 높이기 위한 새 단장도 중요하다. 바닥이나 천장과 같은 눈에 띄는 곳은 물론, 소홀하게 관리하기 쉬운 유리벽, 칸막이, PC 본체나 모니터 주변 등의 꼼꼼한 청소가 요구되기 때문에 과감하게 청소업체에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본적인 게임 환경을 위한 PC 본체 내부나 주변기기의 상태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무엇보다 마케팅의 차이에 따라 매출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회원 DB 등을 활용해 24시간 영업이 재개됐다는 점을 알리거나 새벽시간대 매출회복을 위한 시간대별 이벤트 등을 기획해 실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동안 PC방을 출입하지 않던 생활패턴에 익숙한 고객들을 다시 PC방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홍보와 이벤트 기획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전체의 경쟁력 위한 관심도 필수
PC방 업주 개개인이 본인의 매장을 위한 운영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PC방이라는 업종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미 시장에는 PC방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현안들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외부로 유출하고 있는 일명 ‘지피방’과 PC방 수요를 상당히 잠식했다고 판단되는 ‘모텔PC방’이 있다.

지피방은 이미 수년 전부터 PC방 프리미엄 혜택과 PC방 전용 이벤트를 집에서 누리고자 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나가며 발전하고 있고, 모텔PC방은 당국의 단속과 처벌이 요원해진 사이 급속도로 확산해 PC방의 PC 규모와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다. 지피방은 형사처벌을 위한 관련법 개정이 요구되며, 모텔뿐만 아니라 펜션까지 확산되고 있는 숙박시설에서의 게이밍 PC 시설 제공은 당국의 적극적인 단속과 실질 처벌 사례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정책적 현안들은 PC방 업주 개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난제다. 결국에는 단체를 통해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전략과 함께 협단체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특히 협단체에 힘을 실어줄 경우 당장의 이익과도 연결된다. 온라인게임사에 PC방 프리미엄 혜택 강화와 PC방 전용 이벤트 등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시행하도록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일부 게임사만 PC방 전용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이벤트 효과는 해당 게임들의 점유율과 사용량 상승으로 이어졌다. 아무리 ‘지피방’이 확산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 같은 이벤트가 늘어날수록 PC방 집객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코로나19 이전의 매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게임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많다. PC방 업주들이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지금, PC방 협단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개별적인 PC방의 경쟁력을 넘어 업종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수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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