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PC를 이용하고 나가면 어김없이 자리와 키보드 마우스를 청소하고 환절기마다, 또 계절적 유행병이 돌 때마다 PC방에는 어김없이 손소독제를 비치했던 터라 코로나19 사태 초기 PC방은 상대적으로 매출 하락이 적은 업종이었다.

하지만 신천지를 통해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시작됐고, 다중이용시설인 PC방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매출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설상가상 24시간 업종이라 아르바이트생 의존도가 높은데다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해야 하는 알바생들의 근무 기피 현상으로 퇴사자가 늘어 업주의 피로는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24시간 업종의 특성, 그리고 고객 이탈 우려로 인해 선뜻 휴업을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간 주변기기 청소나 손소독제 비치 등이 일상화돼 있어 기존 손님들에게 위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심어져 있고, 선불결제기 등의 보급으로 비대면‧비접촉 영업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 감소, 즉 PC 가동률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근무 시간은 늘어나지만 텅 빈 매장을 바라보며 고독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업주들이 늘어가는 까닭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만회하고자 매장 소독 및 방역에 한결 더 공을 들이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방수 키보드를 보유한 PC방은 아예 세정제로 물세척을 진행하고, 장패드 역시 순차적으로 세탁하며 매장 내 위생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고 있다.

업주와 알바생 등 근무자들의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고객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예 라텍스장갑을 착용하고 근무하는 매장 또한 부쩍 늘어나고 있다.

연무기(포그머신)를 구매해서 새벽 시간대에 매장 전체를 소독하는 PC방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고, 아예 출입문과 연결해 출입 시 입구를 향해 일정 시간 자동 분사되도록 개조한 PC방도 등장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라이또 PC방 가맹본부는 가맹점에 연무기 소독‧방역을 지원하고 나섰다.

대부분의 PC방은 고객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부분 소독에서 전체 방역에 이르기까지 매일 방역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제까지 위생과 청결에 집중해온 ‘PC방’이라는 업종에 대한 인식이 퇴색되지 않도록 매일 방역과 고독에 맞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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