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nm 공정의 불꽃은 아직 사그러들지 않았다. 곧 라이젠 5세대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AMD는 보급형 모델의 다양화를 위해 기존 라이젠5 5600X 버미어 프로세서의 라이트급 모델 신작 R5 5600을 출시했다. 다른 사양은 5600X와 같고, 기본·최대 동작 속도를 0.2GHz 낮췄다.

차세대 DDR5 메모리 8GB 제품 가격이 5만 원대까지 떨어지며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있어, R5 ~ DDR4 메모리와 조합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밍 PC의 필요충분조건인 12쓰레드를 충족하는 AMD의 새로운 CPU는 아직 QHD가 충분히 보급되지 못한 PC방 시장에 FHD 해상도 최적의 게이밍 환경 조성을 제안하고 있다.

스탠드얼론 게임에서도 165FPS… FHD 커버 ‘거뜬’
R5 5600은 6코어 12쓰레드 L3 캐시 32MB 등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R5 5600X와 같은 구성이다. 기본 3.5GHz, 최대 4.4GHz로 동작하고, 3,200MHz 속도의 DDR4 메모리를 2채널로 지원한다. 멀티팩에서 Wraith Stealth 쿨러를 포함하고 있지만, PC방에서는 좀 더 나은 냉각 성능을 위해 별도의 CPU 쿨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 쿨러를 사용할 일은 많지 않을 듯하다.

테스트를 위해 A520M 메인보드, DDR4 16GB(8×2) 메모리, 시그마텍 에어킬러 S 쿨러, 256GB SSD, 마이크로닉스 캐슬론 M 브론즈 750W 파워서플라이 등을 조합했다. 그래픽카드는 이엠텍 RTX3070Ti를 사용했다. 최근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한 R7 5800X3D 시스템과 같은 구성이다. 5800X3D 탑재를 위해 메인보드의 바이오스는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

CPU-Z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싱글 598.8점, 멀티 4,479.7점을 기록했다. 이전 세대 라인업 R5 3600이 싱글 510점대, 멀티 4,300점대인 점을 감안하면 CPU 단독 성능으로 10% 이상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시네벤치 R20 테스트 결과는 싱글 564점, 멀티 4,371점으로 나타났다. R5 5600의 멀티쓰레드 성능은 3600보다 0.2GHz 빠르고 2600보다는 0.5GHz 빨라 쓰레드를 많이 활용하는 게임을 각종 프로그램과 함께 구동하는 PC방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CPU 자체 성능은 ‘so so’, 그렇다면 게임 성능은?
3DMark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의 피직스 스코어는 2만3,970점, 타임스파이 테스트의 CPU 스코어는 7,833점으로 측정됐다. 같은 테스트의 R5 3600 점수는 각각 평균 2만1,000점대, 7,400점대다. 같은 스펙 기준으로 5600X 기반 시스템과는 약 12%가량의 차이를 보인다.

패키지 게임 <쉐도우오브툼레이더>의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렌더링 프레임 2만5,971개에서 평균 165FPS를 기록했다. 최고 그래픽 옵션 상태에서 CPU 렌더링 프레임의 범위는 최소 164, 최대 416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온라인 게임 가운데 <배틀그라운드>의 구간 프레임 테스트를 진행했다. 가급적 게임 초반에 플레이어가 많이 몰리는 구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차례 게임을 진행했고, 마침내 화염병 세례를 뚫고 살아남아 프레임 테스트를 위한 5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래픽 옵션은 안티 앨리어싱, 텍스처, 거리 보기 3개 항목을 ‘울트라’, 나머지를 ‘낮음’으로 설정했다. 테스트 결과는 최소 91, 최대 209, 평균 156프레임으로 측정돼 3개 항목을 ‘높음’으로 한 단계 낮추면 180Hz 주사율 모니터에서도 평균 180FPS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체 수요 잡기 위한 관건은 ‘가격 경쟁력’
R5 5600의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다. 라이젠 4세대 CPU 가운데 PC방 시장에 가장 많이 보급된 것이 5600의 상위 모델인 R5 5600X다. 5600이 PC방에 자리를 잡기 위해선 2600, 3600 등 3세대 이하 AM4 소켓 기반의 CPU에 대한 교체 수요를 잡아야 한다.

6월 초 현재 R5 5600의 소비자 최저가는 20만 원대로, 출시 초기보다 3만 원가량 하락했다. 상위 모델인 5600X가 같은 시간 21만 원대로 큰 차이가 없는데,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권장소비자가격 199달러(약 25만 원)보다 5만 원가량 낮은 상태라 5600의 판매가격이 더 하락할 여지는 많지 않다.

AMD는 PC방 업주가 R5 5600 구매 시 PC방 시간권 증정, CPU와 메인보드 통합 구매 및 라데온 그래픽카드 추가 구매 시 메모리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3600X, 2600X 등 젠3 이전 아키텍처 CPU를 사용하고 있는 PC방에서는 R5 5600 CPU가 다양한 혜택과 함께 시스템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