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미어 5600 프로세서, 성능 5600X보다 낮은데 가격은 더 높아
5600X 가격 하락 감안하면 5700X도 업그레이드 메리트 적어

AMD는 2분기 중 젠2, 젠3 아키텍처 기반의 신제품 6종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먼저 젠 3 아키텍처 신제품 라이젠 5 5500, 5600, 5700X가 출시됐는데, PC방에서 관심을 보일 만한 라이젠5-5600 프로세서의 판매가격이 2020년 11월 출시된 5600X 멀티팩 제품보다 높게 책정돼 경쟁력이 떨어진다.

4월 19일 현재 라이젠5 5600의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는 23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5600의 6코어 12쓰레드 구성은 5600X와 같고, 최대 클럭은 4.4GHz로 5600X(4.6GHz)보다 약간 느리다. L3 캐시메모리 32MB, 열 설계전력 65W 등 다른 스펙은 두 제품이 같다.

다만 5600X는 출시된 지 1년반 가량이 지나 판매가격이 많이 하락했다. 5600X의 권장소비자가격은 299달러(약 37만 원)지만, 2021년 5월 33만 원대, 2021년 11월 31만 원대에 이어 올해 들어 가격이 상당히 하락해 출시 초기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상태다.

이번에 출시된 3개 모델은 3세대 이전 라이젠 시리즈 CPU 사용자를 위한 업그레이드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하지만 판매가격 하락으로 가성비가 높아진 5600X 대신 고르기에는 신제품의 초기 가격대가 성능에 비해 약간 높은 편이다. 5600의 권장소비자가격은 199달러(24만 원대)로 현재의 판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인데, 이전 출시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며 오히려 가성비가 낮아진 역효과가 나타났다.

하위 모델인 5500과 상위 모델인 5700X도 상황은 비슷하다. 5500 세잔 프로세서는 같은 코어/쓰레드 구성에 기본 3.6GHz, 최대 4.2GHz 속도로 작동한다. L3 캐시는 5600의 절반인 16MB다. 이 제품의 현재 최저가는 18만 원대 후반으로, 게이밍 PC가 아니라면 충분한 성능이지만 게임을 즐기기 위한 PC의 심장으로는 약간 부족하다.

5600X와 5800X의 중간 포지션을 맡을 5700X의 상황은 좀 더 안 좋다. 설계전력은 5600과 같은 65W지만, 5800X와 같은 8코어 16쓰레드 구성에 기본 속도는 3.4GHz로 5800X보다 0.4GHz 느리고, 최대 속도도 4.6GHz로 5800X보다 0.1GHz 느리다. 5800X의 가격은 38만 원대로 5700X와 2만 원 이내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두 제품 중 5700X를 선택할 여지는 많지 않다.

성능상으로 AMD 계열의 PC방 주력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5600이다. 그러나 3년 전 출시된 3세대 3600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성능에 현재의 가격대로 판매되면 가성비를 포함한 경쟁력은 낮을 수밖에 없다. 5600이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권장소비자가격에 관계 없이 주변 라인업에 맞춰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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