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
새 정부 출범 후 전기요금 추가 인상 우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요인 중 전기·가스·수도 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새 정부 출범 이후 전기요금 추가인상이 예상되면서 PC방 운영비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5월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물가상승률 4.1%에 이어 두 달 연속 4%대를 기록했는데, 이러한 물가상승률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4월 물가가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에는 전기·가스·수도 항목이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한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11.0% 상승했고, 도시가스는 2.9%, 상수도는 4.1%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전기요금 상승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전기요금이 지속해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지난 4월 28일 ‘에너지정책 정상화를 위한 5대 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전력시장 개편과 함께 원가주의 요금 원칙을 밝혔다.

이날 인수위 박주헌 전문위원는 한전이 기록한 적자를 지적하며 “전기요금이 정치 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관행을 계속 놔두면 한전 적자 폭이 확대하는 등 문제가 악화할 것”이라며 “전기가격을 독립적인 원가주의에 따라 결정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의 도매단가는 지난 3월 kWh당 192.75원인데 반해 판매 단가는 kWh당 110원대에 그쳤다. 전기요금에 원가가 반영되면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지난 4월 18일부터 정상영업을 재개한 PC방 업계는 24시간 영업으로 인해 전기요금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상화폐 채굴에 PC를 활용하는 매장의 경우 전기요금 인상에 보다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의 한 PC방 업주는 “이더리움 가격이 예전만 같지 않은데, 24시간 영업 재개에 이어 에어컨 풀가동 시기도 다가오고 있어서 전기요금 인상이 너무 부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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