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영업 재개 후 대전, 부산, 서울, 충남, 경북 순으로 편차 커
강원도는 16개 시·도 중 최저, 군장병 외출‧외박 제한 영향 큰 듯
서울과 제주는 낮은 증감율에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동률 기록 중
지난 4월 18일부터 PC방의 24시간 영업이 재개된 가운데, 거리두기 해제 후 PC 가동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강원 지역은 전국 평균 가동률은 물론, 거리두기 해제 후 증감율도 가장 낮게 집계됐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18일까지의 가동률과 4월 19일부터 5월 9일까지의 가동률을 지역별로 비교한 결과, 대전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거리두기 해제 후 가장 높은 46.07%의 상승률을 보였다.
가동률 상승 폭만 놓고 살펴보면 대전에 이어 부산이 5.05%p 상승해 다음으로 높았고, 서울(4.99%p), 충남(4.96%p), 경북(4.92%p)이 0.0%대의 차이로 뒤를 이었다. 증감율로 살펴보면 대전에 이어 충남이 45.50% 상승하면서 두 번째로 높았고, 이어 경북(43.81%), 부산(41.97%), 충북(40.33%)이 40%대의 증감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강원도는 전국에서도 상승폭과 증감율이 가장 낮았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승폭이 2%대에 머물면서 2.77%p 증가하는데 그쳤고, 증감율도 28.97%로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20%대에 그쳤다. 이는 강원도 상권이 크게 위축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군장병의 외출‧외박 제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도에 이어 제주도가 32.17%로 상승률이 낮았지만 평균 가동률은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4월 19일부터 5월 9일까지의 평균 가동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8.76%로 전국에서 최상위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고, 뒤이어 제주가 18.20%로 서울과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18%대의 평균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으로 꼽혔다.
제주가 이처럼 거리두기 전후로 변화가 크지 않으면서도 서울과 함께 가동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 원인은 여행객들의 PC방 이용률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제주는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해외여행객과 신혼여행객들을 흡수해 왔고, 젊은 세대의 배낭여행객들은 도심 속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 PC방 유입 효과가 큰 상황이다.
그러나 상승폭과 증감율이 높다고 해서 해당 지역의 PC방 업황이 다른 지역보다 우수하다고는 볼 수 없다. 영업제한 중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었고, 24시간 영업이 재개된 이후에야 숨통이 트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울과 제주같이 상승폭과 증감율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지 않으면서 가동률 자체가 높은 지역의 PC방 상권이 우수한 것이다.
이번 지역별 가동률 변화로 알 수 있는 점은 유동인구가 많고 고객층의 저변이 넓은 지역이 PC방 상권으로써 우수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다만, 가동률이 낮은 지역에서도 높은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PC방이 존재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