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5월호(통권 37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에는 PC방 업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PC방 업계 주요 이슈와 업주들의 관심사, 혹은 가십거리를 담는 코너 ‘톡톡톡’이 돌아왔습니다.

오랜기간 이어졌던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길고 길었던 PC방 영업제한이 해제됐습니다.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는 희망찬 소식과 함께, 타 업종은 어떤 상황일지 궁금해하는 등 지난달 업주들이 나눈 이야기들을 추려봤습니다.

영업제한 풀리고 매출이 돌아왔어요!
지난 4월 18일은 고대하던 정상영업이 재개된 날이었습니다. 정상영업 재개로 PC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최근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웨일’ 업주가 “다시는 이런 매출 못 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정상영업 시작하고 매출이 돌아오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요새 분위기가 좋은데 다들 파이팅입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영업제한에 비수기까지 더해지다 보니 바닥까지 떨어졌던 매출로 업주들의 근심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테지요. 많은 업주들이 매출 회복세에 대해 공감하면서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기나긴여정’ 업주는 “우와 축하드립니다! 저희는 소규모 매장이라 매출 회복에 한계가 있네요”라며 부러운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반면에 매출 회복세를 경계하는 입장도 있었습니다. ‘세이러스’ 업주는 “최근 시국에 매출이 올라간다는 환상에 젖어 우후죽순 신규 매장이 생길까 염려됩니다”라며 “분위기에 편승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분들이 상권 파악도 하지 않고 무턱대고 신규 창업을 하는 잘못은 하지 않길 바랍니다”고 조언했습니다.

PC 이용료 올리기 참 어렵습니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물가와는 반대로 PC방 요금은 20여 년간 제자리걸음인데요. 여기에 대해 ‘10개만하자’ 업주는 “다른데 다 올려도 나만 못 올리는 그런 업종, 올리면 내 매장만 손님이 안 올 것 같은 그런 업종, 바로 PC방 업종입니다”라며 오랜 세월 정체됐던 PC 이용료를 올릴 것을 건의했습니다.

대다수의 업주들은 PC 이용료 인상에 대해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달사냥’ 업주는 “아직도 PC 이용료 500원을 내걸고 싸구려 손님 양산하고 있는 품격 높은 업주들 덕분에 PC 이용료 인상은 어려울 듯합니다”고 푸념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존버man’ 업주는 “상권 길 건너편까지 이용료 500원으로 도배됐어도 저 혼자 적정요금 강행했습니다”라면서 “주변이 어찌됐든 내 할 것만 충실히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자신감 있게 요금 인상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서로 간의 출혈경쟁보다는 적절한 요금 책정을 위해 의견을 모으는 것이 필요한 시기인 듯합니다.

그래픽카드가 이렇게 폭락할 줄은…
‘이더리움’의 지분증명 전환을 앞두고 최근 그래픽카드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을 예상치 못한 ‘매직스페이스’ 업주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이렇게까지 하락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라며 “매장 오픈을 조금만 미뤘어도 4~5천만 원은 아꼈는데, 이것 때문에 울화통이 터집니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에 대해 ‘잘나갈’ 업주는 “저도 업그레이드 하려고 RTX 3070ti 알아볼 때 167만 원이었던 것이 최근 95만 원까지 내려갔는데, 이렇게 폭락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라고 공감했습니다. ‘나연동희아빠’ 업주는 “저도 한 달 전에 3070ti로 50대 통갈이 했는데 속이 쓰립니다”라고 동변상련의 마음을 전했군요.

속앓이를 하고 있는 업주에게 ‘어머낭’ 업주는 “최고사양으로 오픈하셨는데 장사는 잘 되시나요?”라고 묻자 글쓴이 업주는 “장사도 잘 안돼 더 화가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정상영업이 재개됐으니 고사양 PC로 장사가 잘 될거라는 희망을 전해봅니다.

다들 몇 살에 창업하셨나요?
국내에서 PC방이 태동한지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만큼 오랜 세월 사업을 해온 베테랑도 있을 테고, 이제 막 시작한 새내기 업주도 있을 것입니다. ‘오매불만’ 업주는 “27살 중반쯤 창업해 올해 32살입니다”라며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사장님들은 몇 살에 창업들 하셨는가요?”라는 질문을 올렸군요.

이에 대해 ‘OWL’ 업주는 “31살에 시작해 벌써 9년째입니다. 탈출하고 싶어요!”라며 우스갯소리를 건넸고, ‘벌써21년’ 업주는 “31살에 창업했는데 지금 나이를 살펴보니 54살이네요ㅋㅋ”라고 너털웃음을 전했습니다.

여러 업주 중 ‘정다운’ 업주는 “49살에 시작해 18년차입니다”라며 “PC방으로 딸 셋 대학 졸업시키고, 그중 둘은 시집까지 보냈네요”라며 오랜 세월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힘들었던 코로나도 버틴 사장님들 모두 황금빛 미래가 가득하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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