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성장 사업 아이템으로 로봇산업 발표
고난도 PC방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빙로봇 등장 빨라질 수도…

삼성전자가 지난 3월 1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성장 사업 아이템으로 메타버스와 함께 로봇산업을 꼽았고, 이 발표 후 주식시장에서는 로봇 테마주가 크게 요동쳤다. 향후 로봇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PC방에서 서빙로봇이 활약하는 시대가 예상보다 일찍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총에서 한종희 부회장은 중장기적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은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 육성 발굴도 병행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발표된 것이 언제 어디서든 메타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디바이스와 솔루션,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인 로봇 신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메타버스와 로봇산업을 대비해 왔다. 한 부회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에서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2020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를 신설했고, 올해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이 때문에 이르면 연내 로봇 제품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발표에 주식시장도 빠르게 반응했다.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로봇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천명하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PC방은 높아진 먹거리 비중으로 주방에 업무강도가 집중되면서 서빙로봇 도입을 고민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서빙로봇 시장의 초기 단계로, 도입한 매장은 손에 꼽힐 정도로 많지 않다. 로봇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는 KT조차 PC방에 적합하지 않다며 난색을 표하다가 지난해 말에서야 맵핑 개발을 마치고 PC방에서 서빙로봇을 운용하고 있다.

서빙로봇을 PC방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PC방은 서빙 포인트가 수백 곳에 달하고, 이용자 수가 많은데다가 연령대가 낮아 장난을 치는 경우도 많아 임기응변 능력이 뛰어나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 같은 PC방의 고난도 환경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용화 로봇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로봇산업에 투자를 한다면 PC방에 도입할 수 있는 로봇이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등장할 수도 있다. 서빙로봇의 장점은 PC방 구인난의 핵심인 업무강도를 낮출 수 있고, 마케팅적으로도 활용성이 높다. PC방에 필요한 기술이 구현되고, 초기 도입 비용이 내려가 진입장벽이 낮아지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높아진 업무강도와 늘어난 인건비로 구인난을 겪고 있는 PC방에서 무인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키오스크에 의존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무인관제를 통해 매장을 관리하고, 서빙 역시 로봇에 의존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를 선점하는 PC방들이 앞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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