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MZ 세대 겨냥한 모디슈머 레시피 유행
코로나로 위축된 소비시장에서 식품업계 돌파구로 활용
PC방 주고객층과 밀접, 모디슈머 레시피 도입 고민해야

PC방 먹거리가 PC 이용요금 외 부가수익창출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많은 업주들은 게이밍 환경 외에도 먹거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PC방의 주고객층 중 하나인 MZ 세대를 겨냥한 모디슈머 마케팅이 식품 업계의 대세로 부상하면서 PC방 업주들은 먹거리 경쟁력을 위한 고민이 뒤따라야 할 전망이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와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세대를 일컫는다. 20대부터 40대까지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용어다. 이들은 보통 기성제품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기성제품을 나만의 방식으로 조합해 새로운 레시피를 출현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기성제품을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표준방법에 따르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조합해 레시피를 재창조하는 형태의 소비자들을 모디슈머(Modisumer)라고 부른다. 모디슈머란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신조어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조합인 짜파구리 등이 대표적인 모디슈머 레시피다. 이 같은 레시피가 현재 식품업계를 강타했다.

모디슈머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농심이다. 이미 짜파구리를 출시했으며, PC방 레시피로 널리 홍보된 너구리에 카레를 넣은 ‘카구리’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카구리 큰사발면’의 경우 지난해 10월 첫 출시된 이후 한 달만에 230만개 이상이 팔렸다. 실제로도 그동안 PC방에서는 다양한 봉지라면에 카레를 한 스푼 넣은 레시피가 유행하기도 했다.

짜파구리와 카구리의 성공 이후 식품 업계의 모디슈머 마케팅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삼양은 나가사끼 짬뽕과 농심의 신라면을 합친 ‘신나사끼’를 출시하기 위해 최근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다양한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GS25는 수제맥주 스타트업 기업인 더쎄를라잇브루잉과 함께 맥싸를 출시했다. 맥싸는 맥주와 사이다를 2대1로 섞은 모디슈머 레시피다.

또한 서울장수는 지난해 11월에 막사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막사는 막걸리와 사이다를 2대 1 비율로 조합해 소비자들이 즐겨 마시는 ‘막걸리사이다’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또한 오뚜기는 케첩과 마요네즈를 최적의 비율로 조합한 ‘케요네즈’를 출시했고, 소비자들의 요청에 단종됐던 ‘포켓몬빵’을 재출시한 SPC삼립은 일주일만에 150만개를 판매해 품절 사태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식품 업계의 트렌드는 MZ 세대가 모디슈머 마케팅으로 출시된 제품들을 왕성하게 소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MZ 세대는 소비력이 왕성해 PC방 먹거리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PC방 업계 역시 MZ 세대의 왕성한 소비력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모디슈머 레시피에 주목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모디슈머 레시피는 각 PC방 만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마케팅적 활용도가 높다. 기성제품을 단순하게 섞는 것이 아니라 카레가루 한 스푼이 유행한 것과 같이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다면 모디슈머 트렌드를 견인하는 PC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모디슈머 트렌드의 핵심인 개성과 세대에 적합한 취향을 꿰뚫어야 한다는 점은 숙제다. 소비자들의 이해가 부족하거나 기본적으로 맛이 결여된다면 실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모디슈머 마케팅이 코로나 시대 PC방의 집객 아이템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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