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5 램 생산 및 수급 불안정… 아직 가격 등록도 안 돼
32GB(16×2) 제품 40만 원대 예상, 현재는 60만 원대 허위매물 의심 건수 하나뿐

지난 11월 4일 인텔 코어 12세대 앨더레이크 프로세서가 공식 출시된 가운데, PCIe 5.0과 DDR5 등 차세대 포맷을 지원하는 12세대 CPU는 수급 불안정과 별개로 적정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중저가형 메인보드나 DDR5 램이 없어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인텔 12세대 CPU가 출시되면서 LGA1700 소켓 기반의 Z690 칩셋 메인보드와 DDR5 램 제품군이 가격비교사이트에 함께 등록됐다. CPU 출시 당시 판매가격이 그래픽카드처럼 권장소비자가격(MSRP) 이상으로 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행히 i5-12600K를 비롯한 6개 제품은 MSRP 대비 큰 차이가 없는 적정가로 판매되고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메인보드의 전체 생산량이 떨어지면서,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출시 초기에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고성능 제품군에 생산을 집중했다. H610, B660, H570 등 중저가형과 보급형 모델은 아직 출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10세대, 11세대와 달리 소켓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메인보드 교체가 필수인데, 중저가형 메인보드를 선호하는 PC방에서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Z690 칩셋의 구입이 꺼려진다.

더 큰 문제는 DDR4 대비 높은 성능을 지원하는 DDR5 램이다. 가장 보편적인 삼성 DDR4-3200의 동작 속도는 3200MHz이고, 차세대 램의 초기 제품인 DDR5-4800의 속도는 4800MHz다. CPU와 더불어 DDR5 램의 선택으로 PC 시스템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11월 12일 현재까지 DDR5 램은 가격비교사이트에 30여개 제품군이 등록돼 있지만 가격이 표기돼 있지 않다. 판매할 제품이 없어 가격을 표기할 수 없다는 의미다. 32GB(16×2) 제품이 해외배송으로 64만 원대에 올라와 있지만 이 또한 배송 예정일이 2022년 1월 5일이다. 이는 제품의 재고가 없는데도 신제품이란 명목으로 높은 가격에 예약을 받고, 실제로는 실물 제품이 입고되기 전까지 소비자 반응을 살피려는 허위매물일 가능성이 있다.

인텔 10세대 이전의 4코어 CPU를 사용하고 있는 PC방으로서는 12세대를 포함해 6코어 이상의 CPU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절실하다. 고육지책으로는 기존의 DDR4 램을 활용하고 DDR4 램 장착을 지원하는 메인보드와 조합할 수도 있다.

하지만 PC 업그레이드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업그레이드에 DDR4 지원 메인보드를 구입하면 향후 DDR5 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를 또다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이중으로 소요된다. 현재로서는 기존에 책정했던 메인보드 구입가격을 2~3배 이상 높이거나, B660·H610 칩셋 메인보드의 출시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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