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DDR5 램, 쿨러, 메인보드까지 구입 시 1대당 80만 원대 소요
B660 칩셋 메인보드 출시 전까지 선택의 여지는 고성능 Z690 라인업뿐

인텔이 코어 12세대 앨더레이크 프로세서 6종의 출시를 알렸다. 아직 국내 판매가격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기존 10세대 이전 CPU를 사용하던 PC방에서 12세대 CPU로 업그레이드하려면 예상보다 높은 예산이 필요하다.

인텔은 코어 i5, i7, i9 각 하나씩의 제품에 내장그래픽 유무를 구분한 6개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 10월 28일부터 예약에 들어갔고, 11월 4일 본격 출시된다.

현재 출시가 확정된 제품은 i5-12600K/12600KF, i7-12700K/12700KF, i9-12900K/12900KF 등이다. 6개 모델 모두 오버클럭 제한이 해제됐고, KF 모델에는 내장그래픽이 탑재되지 않았다. 모든 PC방에서는 그래픽카드를 별도 장착하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는 KF 모델이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i5-12600KF의 소비자가격은 264달러(약 31만 원)다. 전작 i5-11600KF의 소비자가격 237달러(약 28만 원) 대비 3만 원가량 비싸게 책정됐다. 공시된 성능의 차이를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가격이다. 다만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알 수 없는데, 대체로 소비자가격과 비슷하거나 약 3~4만 원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i5-12600KF의 경우 30만 원대 중반 정도가 예상된다.

i5-12600KF의 가격을 34만 원으로 가정했을 때, 12세대 CPU로 전환하기 위한 대략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계산해보면, 먼저 CPU와 가장 가까운 것은 메인보드와 CPU 쿨러다. CPU 쿨러는 현재도 LGA1700 소켓을 지원하는 쿨러를 3만 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다. 12세대 CPU가 지원하는 DDR5 램은 필수는 아니지만, 추후 추가 업그레이드를 감안하면 기존 DDR4 램보다는 DDR5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좀 더 경제적이다.

문제는 메인보드다. 현재까지는 600 시리즈 칩셋 중 고성능 라인업인 Z690 칩셋 메인보드만 공개됐는데, DDR4·DDR5 지원 여부에 따라 제품이 달라지기 때문에 DDR5 램 지원 Z690 메인보드를 선택해야 한다. 현재 가격이 공개된 해외 쇼핑몰 기준 최저가 제품은 ASUS Z690-P 제품으로 279달러(약 33만 원)다.

이를 더하면 12세대 CPU 업그레이드에는 PC 1대에 약 84만 원가량 소요된다. 이전 세대와 달리 메인보드와 메모리까지 모두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업그레이드 비용 대비 2배가량이 소요된다. 비용 절감을 위해 DDR4 램과 메인보드를 선택한다면 비용은 18만 원가량 낮아져 66만 원정도가 든다. 또한, 추후 i5-12400 라인업이나 B660, H610 등 보급형·저가형 메인보드가 출시되면 업그레이드 비용은 50만 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

12세대 CPU의 전작 대비 성능 향상 폭을 감안했을 때, 현재 10~11세대 CPU를 사용하고 있는 PC방에서는 굳이 12세대로의 업그레이드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i5-9400 이하 9세대 이전 CPU가 주력인 PC방은 코어와 쓰레드 숫자가 크게 달라지는 차이로 인해 고민이 커진다.

현재의 PC방 주력 게임 대부분은 4~6코어에서 만족스런 성능을 내주고 있는데, 향후 성능 제한이 좀 더 완화되면 10코어가 아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1대당 60만 원대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감수할 것인지는 PC방 업주의 판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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