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x86 시장 3분기 점유율 24.6%로 역대 2위 기록
“새로운 트랜지스터 구조 사용, 2030년에 1조 개 집적할 것”

인텔 팻 갤싱어 CEO가 지난 11월 30일(현지시간) 스위스 금융기관 크레딧스위스의 제 25회 기술 컨퍼런스에서 “인텔은 AMD에 점유율을 잃은 것이 아니라 AMD에 점유율을 내준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팻 겔싱어 CEO는 크레딧스위스의 반도체 및 장비 분석가 존 피처와의 화상회의에서 인텔이 미래 이윤 창출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CAPEX)을 250~280억 달러(약 29조4,900억~33조 원)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5년 간 인텔의 연평균 성장률을 10~12%로 주장하고, 이중 절반이 PC와 데이터센터 사업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인텔 7부터 18A까지의 제조공정 미세화가 예상보다 그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CPU의 트랜지스터를 2030년에는 1조 개까지 집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데이터센터용 CPU에는 최대 약 400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되는데, 이를 향후 9년 내에 20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 인텔의 목표다.

시장조사기관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x86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에서 AMD는 전분기 대비 2.1%p 증가한 24.6%를 기록했다. 현재 x86 CPU는 인텔과 AMD가 99%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사실상 인텔은 AMD에 점유율을 빼앗긴 셈이다. 또다른 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에서 인텔이 60.2%, AMD가 39.7%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팻 겔싱어 CEO는 지난 11월 초 출시된 코어 12세대 앨더레이크 프로세서의 출시로 점유율을 되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 7 제조공정으로 만들어진 12세대 CPU가 경쟁 모델보다 빠르기 때문에 신제품이 점유율 증가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드웨어타임즈 등 외신들의 입장은 다르다. 외신들은 현재 12세대 CPU는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AMD 라이젠 5000 시리즈보다 판매량이 낮고,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도 12세대 CPU의 판매량이 TOP12에 들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경쟁 제품인 AMD 라이젠 5600X와 비교했을 때 6코어 12쓰레드 구성은 같고 동작 속도도 비슷하지만, 설계전력이 2배 이상 높아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B660, H610 등 중저가형 LGA1700 칩셋 메인보드가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차세대 DDR5 메모리 역시 거의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소수의 업체에서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신제품이 업그레이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고성능보다 가성비가 중요한 PC방 시장에서는 12세대 CPU로의 업그레이드를 걸러야 하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을 비롯해 시황이 좋지 못한 현재로서는 기존 제품의 연한을 강제로라도 늘려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PC방에서 인텔 CPU의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라이젠 시리즈의 등장 이후 Ryzen 5 2600X부터 5600X까지 점차 AMD CPU로 시스템을 전환하는 PC방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예전과 같은 하드웨어에 따른 호환성 문제가 없어지면서 성능 대비 가격이 향상되고 있는 AMD가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들 받고 있는 추세다.

인텔 팻 겔싱어 CEO.(사진=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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