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즌 맞아 다중이용업소 대상 소방 단속 한창
먹거리 조리 늘어면서 주방 화재에 더욱 철저한 대비 필요

화재가 빈번해지는 겨울철을 맞아 일선 소방서에서 다중이용업소를 대상으로 하는 소방시설 점검이 한창인 가운데, 먹거리 판매 비중이 늘어난 PC방은 특히 주방 화재에 대해 각별한 주의와 점검이 당부된다.

소방서들이 발표한 단속의 주요 내용은 소방시설 유지관리 중점 확인, 비상구 폐쇄 및 장애물 설치행위, 화재 시 대응법 및 피난법 안내, 화재 예방 안전관리 지도 등으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PC방은 소방완비증명서 발급을 위해 방염 소재, 소화기, 휴대용 비상조명등, 피난기구, 스프링클러, 방화문 등으로 무장한 데다가 24시간 직원이 상주하기 때문에 화재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업종으로 꼽혔다. 실제로 대형 화재보다는 흡연실 등에서 발생한 경미한 화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먹거리 판매 비중이 높아면서 주방 시설 또한 다양해졌고, 단순히 전자렌지가 아니라 화구를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이제 더 이상 화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업종이 됐다. 실제로 지난 7월 대구에서 발생한 PC방 화재도 주방에서 발생했다.

대구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해당 화재는 조리기구에서 기계적 요인으로 시작됐고, 재산 피해는 약 2,000만 원에 달했다. 해당 매장은 앞서 진행된 소방 점검을 아무런 문제 없이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부산에서도 심야 시간대에 PC방에서 화재가 발생해 3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감식 결과 발화지점을 주방으로 추정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무인점포를 화재의 사각지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무인점포는 코로나 이후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이제는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매장의 한 형태가 됐고, PC방에서도 무인솔루션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소방청은 부랴부랴 실태파악에 나서는 한편, ‘2023년 다중이용업소 화재위험평가’를 시작했다.

그동안 PC방 소방은 화재 발생시 안전하고 신속한 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에어컨 실외기, 담뱃불, 전자기기 과열 등에 화재 예방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먹거리 조리 빈도가 높아지면서 주방 화재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진 상황이다.

다중이용업소에서 불이 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막대한 재산피해도 불가피하다. PC방 업종에 화재 발생 요인이 늘어난 만큼 업주들은 주방에 K급 소화기를 구비하는 등 화재 예방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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