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위한 식기세척기 & 다양한 메뉴 위한 조리기구 늘어
공간 제약 속에서 음식 트렌드 소화하기 위해 주방 확장 공사까지

PC방에서 음식 판매 비중이 날로 커지면서 주방의 역할도 하루가 다르게 중요해지고 있다. 먹거리 경쟁력이 PC방 고객 창출의 동력원으로 작용할 만큼 커지자 기존의 주방 인프라로는 한계를 느끼는 업주들은 새로운 주방 기구 도입 등 재정비에 여념이 없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식기세척기다. 당초 식기세척기는 설거지에 투입될 노동력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떠올랐다.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발표된 이후 PC방 업주들 사이에 크게 주목받은 식기세척기는 규제가 일부 완화된 상황에도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늘어난 설거지 업무에 나름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조리기구도 PC방 주방에서 늘어나고 있다. PC방에서 취급하는 음식 메뉴 종류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일부 매장들은 차별화를 위해 기존 PC방들이 취급하지 않는 음식을 시그니처 메뉴로 내세우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피자를 굽기 위한 화덕, 만두를 찌기 위한 찜통, 통구이를 위한 화로대 그릴, 돈까스를 튀기기 위한 튀김기 등 다양한 조리기구들이 PC방 주방에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PC방 주방에 도입되고 있는 아이템은 식기세척기와 다양한 조리기구에 그치지 않는다. 보관해야 할 식재료의 종류와 그 양이 늘어나면서 업소용 대형 냉장고는 필수품이 됐고, 여름철에는 커다란 제빙기를 2대씩 들여놓지 않으면 얼음 소비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다.

오픈하는 과정에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매장들은 애초에 널찍한 주방을 염두에 두고 공사를 진행하지만, 오래 전 오픈한 매장의 경우 기존 주방으로는 최신 흐름을 따라갈 수 없어 협소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심지어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정된 주방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업소용 냉장고 대신 테이블 냉장고 혹은 쇼케이스 냉장고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고, 제빙기의 크기를 달리하는 경우도 있다. 주방 아이템을 교체할 여력이 없는 업주들은 궁여지책으로 씽크대의 용도를 달리하거나 조리 업무에 맞춰 동선을 재조정하기도 한다.

한 식기세척기 전문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PC방에서 들어오는 설치 문의가 크게 늘었다. 환경부의 일회용품 규제가 일부 완화되면서 영업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큰 영향은 없는 상태”라며 “식기세척기 설치를 위해 PC방에 방문하면 주방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있고, 공간이 비좁아 수전에 붙여서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PC방에서 음식의 경쟁력과 매출 비중이 커지면 커질 수록 PC방 주방의 대형화와 전문화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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