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검색 키워드 1‧2위는 편의점, 카페
먹거리 관련 업무 강도 낮춰 ‘헬알바’ 이미지 탈피해야

올해 아르바이트(이하 알바)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편의점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PC방은 검색 순위에조차 들지 못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구인구직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올 한해 동안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 순위를 발표했다.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는 지난해에 이어 ‘편의점’이며, 카페와 약국이 그 뒤를 이었다. 상위 3개 키워드 순위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편의점과 카페는 올해 월별 순위에서 꾸준히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카페나 편의점과 같이 전국 단위로 매장이 많은 알바는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근무지 접근성만 놓고 보면 PC방 역시 편의점이나 카페에 못지않다. 과거에 비해 개체수가 많이 줄긴 했으나, 도심을 비롯한 주요 상권에는 여전히 PC방이 적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PC방은 알바들이 검색하는 키워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년 연속 검색 키워드 1위에 오른 편의점은 알바의 대명사로 취급될 만큼 많은 구직자가 찾는 업종이다. 그러나 알바 급여 수준은 전체 업종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PC방도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구인난이 심해진 이후 1만 원이 훌쩍 넘는 보수를 제공하는 매장도 상당수 존재해 급여 수준은 편의점보다 높은 편이다.

높아진 급여에도 불구하고 PC방의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높아진 업무 강도 때문으로 보인다. 편의점 알바의 업무는 청소와 손님 응대, 상품 정리가 전부다. 대형 편의점의 경우 간단한 조리가 필요한 튀김류가 늘어나고는 있으나, 대부분 전자레인지 선에서 그치는 수준이다.

반면 PC방은 기존 매장 관리 업무에 더해 먹거리 조리 업무가 늘어나면서 구직자들에게 기피 업종이 되고 있다. 특히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설거지 업무가 더욱 늘어나 PC방 알바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알바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같은 돈을 받는다면 PC방보단 편의점이 낫다”라면서 “카페도 업무 강도는 높지만, 또래들이랑 함께 일한다는 장점이 있어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PC방은 키오스크와 서빙로봇 등을 도입하며 구인난에 대응하고 있다. 늘어난 설거지 때문에 업소용 식기세척기 도입도 증가 추세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에게 각인된 ‘헬알바’ 인식은 쉽게 지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PC방 업무가 고단하다는 인식은 먹거리 판매가 늘어나면서 시작됐다”라면서 “조리 과정을 최소화하는 등 먹거리로 인한 업무 강도를 낮출 수 있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형 식기세척기를 도입하는 PC방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 식기세척기를 도입하는 PC방이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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