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i 3X GPU를 탑재한 AMD 라데온 RX7000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라인업의 추가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엔트리부터 고성능까지 제품군을 착실히 쌓아나가고 있다. 지난 8월 말 출시된 RX7700XT는 보급형과 고성능 제품군 사이에서 입지가 애매하기는 하나, 적어도 전작 대비 성능 향상은 확실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XFX의 ‘라데온 RX7700XT QICK 319 BLACK D6 12GB(이하 RX7700XT퀵)’는 XFX 그래픽카드의 4종 라인업 ‘제로 WB’, ‘머큐리’, ‘퀵’, ‘스위프트’ 중 세 번째로, 냉각 성능과 함께 심플한 디자인으로 가성비를 도모한 모델이다. PC방 시장에서는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입지가 아직도 낮지만, 적어도 그래픽 성능, 소비전력, 냉각 성능 등 종합적인 판단으로는 경쟁사 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는 제품이다.

3팬 쿨링으로 냉각 성능 OK
XFX RX7700XT퀵은 ‘319 트리플 팬’이 장착됐다. 좌우 팬은 100mm, 중앙 팬은 90mm 크기로 GPU 성능에 최적화된 냉각 솔루션을 갖췄다. 각 날개는 13개의 블레이드가 공기 흐름을 증가시켜 적은 소음으로도 GPU의 열을 효율적으로 배출해준다. 후면에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백플레이트에 공기 흐름을 도와주는 홀을 뚫어 냉각 효율을 높였다.

쿨링팬은 PC의 사용 환경에 따라 작동해 성능과 소음의 균형을 잡는다. 사양이 높지 않은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팬 속도를 낮추거나 회전하지 않아 소음이 발생하지 않게 하고, 고사양 게임을 즐길 때는 팬 회전속도를 높여 발열로 인한 쓰로틀링을 막는다.

XFX는 백플레이트의 두께를 타사 제품보다 약 33% 두껍게 설계해 GPU와 전원부의 열을 빠르게 해소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PCB 기판의 휘어짐 현상 등을 막아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RX7700XT퀵은 차세대 해상도인 8K까지 지원한다. 다만 RX7700XT GPU의 성능상 QHD 해상도까지만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즉 PC방의 대다수 모니터가 지원하는 FHD 해상도에서는 무리 없이 높은 주사율을 구현할 수 있다.

종합 성능은 전작 상위모델보다 우위
RX7700XT는 스트림 프로세서 3,456개로 기본 2,276MHz, 부스트 2,600MHz으로 작동한다. 18Gbps 동작 클럭의 192bit GDDR6 메모리는 12GB 용량을 탑재했다. 전원 커넥터는 8핀 2개를 장착하면 되고, 최대 4대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권장 파워서플라이 용량은 700W 이상인데, 경쟁사 동급 모델 대비 설계전력이 다소 높은 것은 감안해야 한다.

성능 테스트는 AMD 라이젠 7500F 기반의 시스템에서 진행했다. 모니터는 큐닉스 QX327F 180 HDR 강화유리 제품을 사용했다. 3DMark 테스트에서 파이어스트라이크는 그래픽 점수 44,036점, 총점 33,653점을 기록했고, 타임스파이는 그래픽 점수 17,431점, 총점 15,071점을 기록했다. 스피드웨이 점수는 3,191점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3DMark 홈페이지의 점수와 비교해 보면 RX7700XT의 성능이 인텔 CPU 기반 시스템보다 AMD CPU 기반 시스템에서 더 높게 측정된다는 것이다. 부스트 클럭 2,715MHz로 RX7700XT퀵보다 좀 더 높은 제품도 인텔 i5-12600KF CPU 기반 시스템에서의 파이어스트라이크 그래픽 점수는 42,662점으로 본 테스트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 여러 면에서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라이젠과 조합하는 것이 더 이득이란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