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게임사 ‘불법 프로그램 이용’으로 제재
지피방 폐해 경각심 위해 ‘비정상 PC방 혜택 이용’으로 공지해야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외부로 유출하는 이른바 ‘지피방’의 폐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PC방 프리미엄 혜택의 외부 유출을 근절해달라며 주요 게임사에 공문까지 발송한 바 있으나, 게임사들의 움직임은 매우 소극적이다. 이런 가운데 넥슨이 지피방 근절을 위해 게이머들에게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넥슨은 최근 공지를 통해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4’에서 비정상 프리미엄 PC방 혜택 사용 계정에 대해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제재 예고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된 사안으로, 지피방 이용 계정에 대해 게임사가 유저에게 적용한 직접적인 제재 사례로 꼽힌다.

넥슨은 개인의 지피방 서비스 이용에 대해 “PC방이 아닌 곳에서 PC방 혜택을 이용하는 것은 게임 유통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피파온라인4’ 운영 정책에 위반되는 사항”이라고 명확히 했다.

‘피파온라인4’ 운영정책 4-4에 따르면 정상 사업자가 아닌 개인이 PC방 프리미엄을 구입해 사용하거나, VPN을 통해 PC방 프리미엄을 사용하는 행위가 적발될 시 제재에 처할 수 있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유저가 지피방 서비스를 이용하다 적발될 경우 ▲1차(90일) ▲2차(365일) ▲3차(영구)에 걸쳐 게임 이용 제한이 적용된다.

넥슨의 이 같은 노력은 ‘피파온라인4’ 뿐만 아니라 ‘메이플스토리’와 ‘서든어택’ 등 서비스 게임 전체에서 이어지고 있다. 다만 ‘피파온라인4’와 같이 비정상 PC방 혜택 이용으로 특정해 언급하지 않고,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제재로 안내하고 있다.

한편, ‘피파온라인4’ 외에 주요 게임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중 비정상 PC방 프리미엄 혜택 이용을 특정해 제재사항을 공지하고 있는 사례는 전무한 상태다. 몇몇 게임사들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유저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이는 핵과 매크로 등 넓은 의미를 담고 있어 지피방 근절을 위한 행동과는 거리가 있다.

게임 유통 질서를 저해하는 지피방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행동과 함께 유저들의 인식 전환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 지피방에 대한 경각심을 유저들에게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게임사들이 제재 이유로 ‘비정상 PC방 프리미엄 혜택 이용’을 특정해 공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피파온라인4'에서 지피방 이용을 특정해 제재 사유로 밝히고 있다.
넥슨이 '피파온라인4'에서 지피방 이용을 특정해 제재 사유로 밝히고 있다.
불법 지피방 서비스가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불법 지피방 서비스가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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