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애로 해결 위해 문화부가 게임사에 지피방 제재 요청
문화부 공문 이후에도 일부 게임사는 지피방 관련 공지 하나 없어

코로나19로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외부로 유출하는 지피방을 근절해달라며 주요 게임사에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정부 소관부처의 공문 발송에도 일부 게임사는 지피방 퇴출에 매우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해 2월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저해하고 PC방 영업 질서를 훼손하는 지피방의 자체 단속을 촉구하는 공문을 각 게임사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PC카페협동조합이 영업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주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면서 진행된 일이다.

하지만 문화부의 공문 발송 이후에도 일부 게임사는 제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PC방 혜택 외부 유출이 적발된 가맹점에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고 자사의 PC방 홈페이지에 결과를 공지해 왔다. 이 같은 공지를 토대로 문화부 공문 이후 제재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일부 게임사는 공지 자체가 전무했다.

A 게임사의 경우 2018년 4월이 마지막 지피방 제재 공지였고, B 게임사는 2020년 2월에 마지막으로 지피방 서비스를 제한하는 공지를 등록했다. 상대적으로 지피방 제재에 적극적이라고 알려진 C 게임사 역시 2020년 2월 공지가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문화부가 공문을 발송한 시점이 2021년 2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PC방 점유율 상위권 게임을 서비스하고 A, B, C 게임사 모두 코로나19 발생 이후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는 지피방에 대해 애써 외면하고 있거나, 소관부처 공문 내용을 검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라이엇게임즈는 2022년 6월에 실시한 단속 결과와 제재 목록을 공지하면서 지피방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표했고, 엔씨소프트도 4월부터 10월까지 단속 결과를 지난 11월 7일 공지하면서 지피방 제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라이엇게임즈나 엔씨소프트와 달리 문화부 공문 이후에도 별다른 공지가 없는 게임사들이 서비스하는 게임들이 지피방 서비스 목록에 없는 것도 아니다. 현재 포털 사이트 등에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지피방 관련 업체들의 게임 서비스 목록에는 PC방 점유율 상위권 게임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이는 결국 PC방과의 상생을 내세우던 게임사들이 영업제한 해제 이후에도 PC방의 피해 회복이 더딘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지피방 제재에 매우 소홀하다는 것으로, 지피방을 퇴출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게임사들의 이용약관 위반이라는 점을 감안해 더욱 적극적인 제재와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지피방 업체의 서비스 게임 목록에는 대부분의 상위권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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